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재택 진료 시작은 했는데…

<앵커>

거동이 불편해서 병원 가는 것도 힘든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집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텐데, 이를 위해 의료진이 직접 고령 환자의 집을 찾는 재택 진료 사업이 지난달 시작됐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병원.

환자가 뜸해지자 의사가 가방 가득 의료기구를 챙깁니다.

[장현재/의사 : 어르신들이 몸이 불편해서 병원에 못 나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 의사들이 찾아가서.]

70대 장순분 할머니는 허리와 무릎 통증 때문에 3년째 집 밖에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순분/재택 진료 환자 : 병원 못 가고 요양사보고 약만 지어 오라고 (했었는데.)]

직접 집에 찾아오는 의료 서비스에 어르신들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장순분/재택 진료 환자 : (약만 받으실 때보다 확실히 이렇게 치료받으면 좋으세요?) 그럼, 좋죠.]

재택 진료가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은 국내 6만 1천여 명입니다.

그러나 이 사업에 참여한 병원은 28곳에 불과합니다.

한 의원이 한 달에 최대 40명의 환자를 본다고 하면 1천100명 정도, 대상자의 1.8% 정도만 재택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의사와 사회복지사가 1번, 간호사가 2번 방문해야 진료 1건으로 치는데, 이렇게 1건당 받는 진료비는 총 26만 원입니다.

진료 수가에 인건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 병원 측 입장입니다.

[장현재/의사 : 수지타산을 굳이 계산을 하자면은 제가 50번을 왕진을 가야 하고요. 간호사는 100번을 환자한테 가야 합니다. 이러기 때문에 이 수가로는 좀 어려움이 크죠.]

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은 2만 800개 의원이 재택 진료에 참여해 하루 18만 명의 노인을 진료합니다.

[이상범/대한노인의학회 부회장 : 일본과 비교하면 거의 한 3분의 1 정도 수가에 불과하고, (재택 진료를) 어디에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 방안을 마련.]

홀로 사는 어르신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참여 병원을 늘리는 동시에 1년 뒤, 경과를 보고 수가 등 여러 조건을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황지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