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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만취 역주행 사고, 직전엔 뺑소니…교도관이었다

<앵커>

술에 만취한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가 마주 오던 차와 부딪혀서 1명이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고속도로를 타기 전에 뺑소니 사고까지 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취재 결과 교도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BC 안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정이 지난 캄캄한 고속도로.

멀리 승용차 1대가 전조등을 번쩍이며 1차선으로 달려옵니다.

중앙분리대 너머 반대 차선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달립니다.

1차선으로 달리던 차량은 정면으로 오는 차를 발견하고 급히 차선을 바꿔 비상등을 켭니다.

역주행 차량이 마주 오던 경차를 들이받아 경차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이 숨지고 경차 운전자와 역주행 운전자 등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 견인차 운전자 : (승용차 운전자는) 문을 여니까 술 냄새가 많이 났었어요. 긴박했죠, 뒤에서 차들이 오는 상황이었고….]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운전자는 대구구치소 A 교도관으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술에 취한 교도관은 차량이 빠져나가는 수성IC 출구로 차량을 몰고 들어갔고 사고가 난 이 지점까지 5km가량 질주했습니다.

게다가 A 씨는 역주행 사고를 내기 전 대구 도심 한 네거리에서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나 뺑소니로 신고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접촉사고였는데 이 사람(사고 운전자)이 도망을 가니까 피해자는 이 사람이 도망가는 걸 추격을 했나 봐요. 추격을 따돌리려고 경황 없이 가다가 보니까 수성IC로 (들어간 거죠.)]

경찰은 중상을 입고 긴급 수술을 받은 A 씨가 회복되는 대로 음주, 뺑소니 등의 혐의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법무부는 A 씨를 오늘(16일) 자로 직위 해제하고 형사 절차와 별개로 징계 절차에 따라 파면 등 엄중 문책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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