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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찬 바람 계속…'오메가 블로킹'까지?

<앵커>

눈이 쏟아지고 한파가 몰아치는 날씨가 다시 찾아왔는데,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대로 겨울이 끝나나 싶을 만큼 포근했지요.

날씨가 급변한 원인은 무엇인지, 추위는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러시아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 야쿠츠크, 영하 50도의 추위에 눈까지 내려 도시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눈 덮인 도로 위로 차들은 엉금엉금 기어가고, 물을 부은 라면은 그대로 얼어붙어 면발까지 돌처럼 굳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상인의 속눈썹도 하얗게 변했습니다.

[야쿠츠크 생선가게 상인 : 이곳이 세상에서 제일 추운 생선가게에요. 껴입는 게 최선이에요. 양배추 같지 않나요.]

영하 51도까지 떨어진 러시아 야쿠츠크의 추위가 우리나라에 잠시 찾아왔던 이상 고온 현상을 몰아냈습니다.

오늘(16일) 설악산 기온이 영하 15도, 서울은 영하 6.8도까지 내려갔습니다.

보라색으로 보이는 북극의 찬 공기가 러시아와 동부를 지나서 우리나라 부근까지 몰려온 것입니다.

러시아 서쪽에 일명 '블로킹'이라고 하는 고기압이 생긴 것인데, 이 고기압이 공기의 흐름을 막고 있기 때문에 동쪽 지역으로 찬 공기가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닷새 정도 뒤면 그리스 문자 오메가 형태로 고기압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일명 '오메가 블로킹'이라고 하는데, 긴 시간 동안 머물면서 가장자리를 따라 찬 공기가 계속 내려오기 때문에 동쪽 지역 추위가 장기화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살짝 경계에 걸쳐 있어서 극심한 수준은 아닌데, 내일 서울이 영하 7도, 토요일에는 영하 9도, 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영하 11도 정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추운 날씨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일도 추운 가운데 밤에 수도권과 영서 지역에 눈이 날리는 곳이 있어서 앞서 전해드린 대로 블랙 아이스 사고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조수인, 화면출처 : SNS @luisbarreto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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