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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대 차량 연쇄 추돌하며 1명 사망…공포의 '검은 얼음'

<앵커>

어젯(15일)밤 경기 포천의 고속도로에서 40대 넘는 차들이 잇따라 부딪혀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어두운 밤 도로 위의 얇은 빙판이 잘 보이지 않으면서 큰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고속도로, 달리던 차량 앞에 갑자기 멈춰 선 차량들이 나타나고, 속도를 줄여보지만 차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도로 위에는 이미 수십 대의 차량이 뒤엉켰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차들이 즐비합니다.

구조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얼음 위를 걷듯 도로 위를 살금살금 걸어 다닙니다.

어젯밤 9시 10분쯤,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향 축석령터널 인근에서 차량 44대가 연쇄 추돌해 4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다른 차량 3대는 추돌을 피하려다 가드레일 등을 들이받았습니다.

경찰은 어제 내린 눈과 비에 매연과 먼지가 뒤섞이며 검은색을 띤 얇은 빙판길, 즉 블랙 아이스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눈에) 좀 노면이 녹았나봐요. 그런 상태에서 기온이 떨어져서 결빙 상태가 된 거죠.]

낮인데도 불구하고 사고가 난 도로는 여전히 곳곳이 얼어 있는 상태인데요, 이렇게 도구를 이용해서 조금만 힘을 줘도 얼음조각들이 깨져 나옵니다.

주민들은 겨울에 사고가 자주 났다고 말합니다.

[김봉준/인근 주민 : 터널 넘어오다가 산 쪽이라 응달이 많이 지죠. 얼음도 (많죠.) 여기서 사고 3번인가, 4번인가 봤어요.]

국토부는 어제 해당 구간에 제설제를 3번이나 뿌렸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장 : 낮에 햇볕이 떴을 때 완전히 100% 증발되지 않으면 해가 지면서 그것이 얼면서 물 성분이 얼음으로 바뀌어버린다는 거예요.]

경찰은 40대 이상의 다중 추돌사고인 만큼 사고 차량들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이상학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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