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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뽑고, 터전 넓힌다…'생존 위협' 흑두루미 살리기

<앵커>

겨울을 나기 위해 순천만으로 날아든 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집단 폐사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흑두루미가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새 터전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겨울 진객 흑두루미가 월동지인 순천만 근처 논에 까맣게 내려앉았습니다.

해마다 3천500여 마리가 겨울을 보내는 곳인데, 지난해 11월 중순쯤 갑자기 9천800여 마리까지 급증했습니다.

주월동지인 일본 이즈미 지역에 고병원성 AI, 즉 조류인플루엔자가 퍼지면서 1천200마리 넘게 죽자 순천만으로 날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도 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까지 192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에 순천시가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서식지 추가 조성에 나섰습니다.

기존 월동지보다 더 넓은 농경지 109㏊가 대상입니다.

[윤종민/국립생태원 조류팀장 : 한 곳에 많은 무리가 서식하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 적합한 다른 서식지에 분산해서….]

새 서식지로 편입된 논에서 생산한 친환경 벼는 전량 철새 먹이로 제공하고, 대신 해당 농가에게는 ㏊당 1천680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흑두루미가 충돌할 위험이 있는 전깃줄을 제거하기 위해 이곳 논에 있는 전봇대 161개도 뽑아 치우기로 했습니다.

2016년에 흑두루미 2마리가 전깃줄에 부딪혀 폐사했고, 감전 위험도 크기 때문입니다.

비닐하우스도 모두 철거됩니다.

[노관규/전남 순천시장 : 철새가 오는 곳이 인간이 가장 살기 좋은 곳입니다. 국가 전체의 균형전략으로도 이걸 넓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순천시는 충남 서산 등 6개 시·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전남 순천시·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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