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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아내 살해 후 암매장…"가정사 아닌 공권력 피해"

경찰이 아내 살해 후 암매장…"가정사 아닌 공권력 피해"
에콰도르에서 경찰관이 아내를 살해한 뒤 암매장하고 도주했다가 붙잡힌 사건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일간지 엘코메르시오는 경찰 출신 헤르만 카세레스가 "아내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에서 밝힌 사건 경위를 보면 카세레스는 지난해 9월 경찰교육원 숙소에서 아내이자 현직 변호사였던 베르날과 말다툼하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10분 거리인 카시타과 화산 중턱에 아내 시신을 파묻었습니다.

그 뒤 경찰에 아내 실종 신고를 하고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찰은 그의 교육원 출입 기록이 석연치 않은 점 등을 토대로 강력 사건으로 전환한 뒤 일대를 뒤지다 열흘 만에 아내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카세레스의 출국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그를 아내 살인 사건 용의자로 보고, 인터폴과 공조해 콜롬비아에서 체포했습니다.

유족을 비롯한 여성단체는 이 사건이 가정 문제로 비롯된 게 아닌 공권력에 의한 혐오 범죄라고 성토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모친인 엘리자베스 오타발로는 "당시 현직에 있던 경찰관이 국가 시설 안에서 저지른 범행"이라며 시신을 숨기기 위해 파놓은 구덩이의 위치나 크기 등을 볼 때 '단독 범행' 진술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이 사건 공범으로 또 다른 경찰관을 구금한 상태지만 그는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콰도르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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