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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LNG 수입량 89% '껑충'…러 가스 수입은 74% 급감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감축 영향으로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현지시간으로 13일 발간한 분기별 에너지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EU의 LNG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9% 급증한 약 32bcm(1bcm=10억㎥)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유럽의 주요 가스 거래소에서 LNG 가격이 아시아 시장과 비교해 더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된 영향으로 많은 양이 확보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미국산 LNG의 수입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집행위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작년 1∼11월 미국산 LNG 수입량은 52bcm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1년 전체 미국산 LNG 수입량(22bcm)의 2.5배 수준입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LNG가 대체재로 떠오른 데 따른 것으로,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 급감은 수치로도 확인됐습니다.

작년 3분기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통한 가스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74%감소했습니다.

주요 가스관별로 보면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를 경유한 가스관을 통한 공급량이 96% 감소했고, 노르트스트림-1과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에서 각각 85%, 63% 줄었습니다.

러시아에서 흑해를 지나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가스관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공급량이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1∼11월 기준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은 전년 대비 총 69bcm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집행위는 전했습니다.

EU가 LNG 수입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면서 러시아산 가스 감축 충격파를 완화하는 데는 어느 정도는 선방했지만, 그 대가는 전례 없이 컸습니다.

EU는 작년 3분기에만 가스 수입 비용으로만 1천10억 유로(약 135조 6천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지난 10년을 통틀어 최대 규모라고 집행위는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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