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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수리 대신 '해임'…"나경원, 제2의 유승민" 비판

<앵커>

대통령실의 만류에도 사실상 당 대표 출마 행보를 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13일)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과 기후대사직에서 모두 해임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의 수용에 그치지 않고 징계 성격의 해임 조치를 한 건데, 여권에서도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에 정식으로 부위원장직 사표를 낸 지 8시간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나 전 의원을 해임했습니다.

겸임하던 기후환경 대사직도 해임했습니다.

단순히 사표를 수리하는 선을 넘어, 현 정부 장관급에 대한 첫 해임을 해외 순방 하루 전에 내린 겁니다.

후임자까지 발표한 걸 보면, 교체 결정은 미리 내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다양한 해임 사유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산 정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대통령실의 질책성 비판 이후에도 당 대표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은 나 전 의원은 오늘 아침 친윤계를 직격했습니다.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강한 어조였습니다.

그리고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 예비 후보 시절 찾았던 단양 사찰을 찾았습니다.

[무원/천태종 총무원장 : 무소의 뿔처럼 고고하게 가라 했듯이 그러한 진리를 챙겨서 그렇게 하셔야죠.]

[나경원/전 의원 : 그래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자 천천히 좀….]

해임 발표와 동시에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일제히 나 전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은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했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본인이 원해 직을 맡겼는데, 그 직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한 거"라면서 "대통령은 배신당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한 유승민 전 의원과 다를 바 없다"며 나 전 의원을 '제2의 유승민'으로 몰아붙였습니다.

나 전 의원 측은 "대통령이 편하게 출마하라는 사인을 준 거"란 해석을 내놨지만 출마 땐 친윤계의 '배신' 프레임과 싸워야 하는 부담을 안았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이용한, 영상편집 : 위원양, 자료제공 : 금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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