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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트랜스젠더 강연 뒤, 확 바뀌었다…日 고교의 '교복 혁신'

"남녀 누구나 입을 수 있다"…일본 고등학교, 치마바지 교복 도입

일본 퀼로트 교복
일본의 한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올해부터 새로운 교복을 선보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고베신문은 일본 효고현에 위치한 야마자키 고등학교가 올해부터 학생들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배려해 치마형 바지인 '퀼로트'(culotte)를 교복으로 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학교 측은 성별과 관계없이 학생들의 다양성에 중점을 두고 결정한 사안이라며 교복 선택의 폭을 넓혀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야마자키 고등학교가 '퀼로트' 교복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7월 학교에서 진행한 한 트랜스젠더의 강연 이후였습니다.

그의 삶에 대한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학교 측에 "치마도, 바지도 싫다"는 의견을 표출했고, 이후 진행된 '퀼로트' 교복 찬성 여부 설문조사에서 70%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적극 찬성했습니다.

일본 퀼로트 교복

'퀼로트'를 정식 교복으로 도입한 야마자키 고등학교의 행보는 일본 내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실제 퀼로트 교복을 선택한 재학생은 "외형은 치마처럼 보이지만 활동성이 좋다. 선택사항이 늘어나 개성을 드러내기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퀼로트 교복은 자전거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편안하고, 바지 교복을 입고 싶지만 외모로 성별에 편견을 갖고 싶지 않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교복 도입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시대의 변화를 잘 반영했다", "너무 멋있다", "선택의 폭이 넓은 건 좋지만 퀼로트가 최선의 선택일까", "교복을 폐지하면 다 해결될 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야마자키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2020년 10월부터 남녀 모두 치마, 바지, 넥타이, 리본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외에도 학교 측은 성별에 따라 다른 교복의 단추 위치까지 변경할 수 있도록 했고, 올해 하복부터는 여름철 속옷이 비치지 않도록 어두운 색상의 편한 셔츠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사진=야마자키 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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