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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대국민 인질 사건 "돈을 내놓지 않으면 식품에 독극물을 넣겠다"…협박범은 누구?

[스브스夜] '꼬꼬무' 대국민 인질 사건 "돈을 내놓지 않으면 식품에 독극물을 넣겠다"…협박범은 누구?
10억 원과 1년의 시간, 당신의 선택은?

1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협박범의 편지 – 4천만 대국민 인질극'이라는 부제로 1984년 벌어진 초유의 인질극을 조명했다.

1984년 12월 충격적인 인질극이 벌어졌다. 대형 식품회사 3사에 협박 편지가 도착했다. 자신이 전과자 출신의 갱생회 대표라 밝힌 원영일은 3천만 원을 주지 않으면 해당 회사의 식품에 청산가리를 넣겠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질극을 벌인 것.

이에 경찰 수사가 시작되었지만 사건은 오리무중. 협박편지는 한 두 통이 아니었고 발신인의 이름도 모두 달랐던 것.

식품 회사 사장들은 고민에 빠졌다. 소비자들의 목숨을 건 협박에 이들은 범인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할지 거부해야 할지 거듭 고민했다.

경찰은 범인이 보낸 계좌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미 6천만 원이라는 돈이 들어있었다. 이는 신고한 식품회사 외의 다른 회사에서 입금한 돈이었다.

3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입금한 식품 회사는 회사 제품에 청산가리를 범인들이 투입하면 무고한 소비자들이 해를 입을 것을 걱정해 범인의 요구를 들어주었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돈이 인출되기 전이었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계좌를 지급 정지시켰다. 그리고 은행에 돈을 인출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범인은 약속했던 용두점 지점이 아닌 은행 본점에 나타났고, 수사 상황을 몰랐던 은행 직원은 계좌가 지급 정지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지급 정지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범인은 또다시 협박 편지를 보냈다.

지급 정지를 풀지 않으면 바로 독극물을 넣겠다고 윽박질렀던 것. 협박 편지를 보낸 후 범인은 또다시 인출을 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하지만 경찰은 눈앞에서 다시 범인을 놓치고 말았다.

이에 범인은 더 강도 높은 협박 편지로 식품 회사를 압박했다. 그리고 결국 어린아이가 탄산소다가 든 과자를 먹고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에 국민들은 불안함에 떨기 시작했다.

경찰은 범인이 보낸 편지를 가지고 필적 분석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 결과 경찰은 40대 가장인 원영일과 이길남, 김지혜는 그의 자녀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 무렵 언론사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이 사건을 보도한다. 하지만 1면 톱이 아닌 사회면 톱기사로 실었다. 이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기사를 싣는 위치까지 신중을 기했던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협박범은 협박을 멈출 줄 몰랐다. 이에 결국 경찰은 공개수사로 사건을 전환시켰다.

그리고 그 무렵 한 제보자는 자신의 친구가 범인이라 제보했다. 수사 결과 범인은 6통의 협박 편지를 보낸 것을 인정했고, 과자에 탄산소다를 넣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는 현재까지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이 사건으로 범인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친구를 제보한 제보자는 3500만 원이라는 현상금을 수령해 눈길을 끌었다. 단 한순간의 선택이 두 사람을 완전히 다른 삶으로 이끈 것.

이에 방송에서는 어떤 것이 옳은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가 스스로 책임질 수 있고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삶을 살아가길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에서는 이야기 친구들에게 10억을 준다면 1년 동안 교도소에 갈 수 있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야기 친구들은 돈보다는 자신의 인생 1년을 더 중하다고 판단해 갈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질문에 우리나라 대학생 2명 중 1명은 갈 수 있다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나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에 소이현은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가야 할 기둥 같은 청년들이 그런 선택을 한다는 게 가슴 아프다"라며 "그런데 본인의 삶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시간을 잘 써서 10억 원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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