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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에 하세월…주민들 한겨울 더부살이까지

<앵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이어졌는데요, 반년이 지났지만, 복구는커녕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긴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한겨울 더부살이까지 해야 하는 실정인데요.

G1방송 윤수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설마 설마 했는데, 며칠 무섭게 퍼부은 비에 결국 뒷산 하나가 통째 무너졌습니다.

주택 5채가 고립됐고, 주민들은 꼼짝없이 갇혀 있었습니다.

흙무더기에 깔려 성한 곳 없던 이 마을, 반년이 지났지만 지난여름에서 한 발짝도 못 빠져나왔습니다.

끊겼던 전기는 아직도 먹통입니다.

무너진 집도 터도, 저렇게 죄다 방치된 채 그대로입니다.

주민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모두 떠나고 마을은 텅 비었습니다.

[박영기/횡성군 청일면 이장 :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예요. 전기 계속 안 들어와서 촛불 켜놓고 살았고.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도 없죠.]

밑동부터 잘려나간 전봇대며 뿌리 다 뽑힌 거목까지, 눈만 덮였을 뿐 폐허 그대로입니다.

촛불로 버티던 주민들도 추운 겨울을 더 버티지 못하고 친구집으로, 친척집으로 하나둘 떠났습니다.

[김용상/산사태 피해 주민 : 추운데 전기가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살아요. 11월부터 전봇대 세웠다고 하는데 아직 안 됐나 봐요. (물은 나와요? 수도는?) 안 나오죠. 복구가 안 돼요.]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강원도에서 축구장 36개 면적의 산림이 무너졌지만, 복구율은 1%도 채 안 됩니다.

223억 원에 달하는 복구비 마련에만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신성식/북부지방산림청 산사태 대응팀장 : 6월 말 이전에 공사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전기와 수도 등도 여름 우기 전에 공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피해 주민들은 1년 가까이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 할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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