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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술집서 돈 잘 썼다…태국서 돈 되면 뭐든 한다고"

<앵커>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해외 도피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는 인물을 저희가 만났습니다.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가 하면, 경호원을 대동하고 고급 술집에 자주 나타나는 등 호화 도피 생활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가을 태국 방콕의 청담동으로 불린다는 '에카마이' 지역의 한 식당.

[김성태 전 회장 : 우리 공장이 호재잖아, 섬유업계에서는.]

사업 얘기를 하던 이 남성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고 함께 자리했던 A 씨는 증언했습니다.

[A 씨 : '미스터 김'으로 알고 있어 이렇게만 얘기하셨어요. 그냥 회장이었다, 한국에서. 돈 엄청 많이 벌었다(라고요.)]

태국에서 사업을 하던 A 씨는 지인 소개로 김 전 회장을 만나게 됐습니다.

[A 씨 : 사업을 하려는데 내 이름으로 할 수 있냐, 다른 자기 친구가 오든가 어떻게 해야 되냐 (물었고), 법인을 설립해서 해야 한다, 태국 사람 명의로 해야 한다 (말했죠.) 뭐든 돈 되는 거 한다고 그렇게만 하셨어요. 이제 (여기) 살 거라는 식으로.]

김 전 회장은 태국인 경호원 2명과 동행했고 씀씀이가 컸다고도 했습니다.

[A 씨 : (계산을 자기가 한다거나…) 거의 다 그러시죠. 돈 잘 쓰셨어요. 웨이터들한테 팁도 많이 주시고.]

태국 '통로' 지역 일대까지, 현지 고급 술집에서도 자주 김 전 회장을 봤다고 했습니다.

[A 씨 : 40만 원이면 2병, 80만 원이면 5병 사놓고 그걸 먹는 거예요. 아가씨가 앉으면 시간당 얼마씩 지불하고. 팁 주고, 룸에 앉고 하면 1백만 원 이상은 항상 나가죠. (거기서 자주 보셨다고 하니까…) 거의 뭐 갈 때마다 계셨으니까.]

11월 중순이 지나면서 김 전 회장을 더 만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A 씨 : 라오스에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형님, 나중에 갈 때 저도 한번 데리고 가시죠' 했더니 '형 당분간은 못 나갈 것 같아'라고….]

그런 김 전 회장을 A 씨는 지금 이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A 씨 : 돈 많은 사람이었죠. (호화 도피를 했다고…) 그건 맞죠. 어디 사냐고 물어보니까 무반(태국 단독주택)에 산다고 했으니까….]

도피 초기 쌍방울 임직원 등을 통해 한국 음식을 공수받을 정도로 호화 도피 논란이 불거졌던 김 전 회장, 8개월간의 도피 끝에, 결국 방콕 근교의 골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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