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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복권 구매"…씁쓸한 역대 최대 실적

<앵커>

지난해 복권 판매 금액이 6조 원을 돌파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습니다. 보통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복권 판매량이 더 늘어나는 걸 감안하면 씁쓸한 실적입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복권 판매소, 평일 오후에도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민우/서울 양천구 : 주마다 사고 있습니다. 복권을 사면 한 주를 더 기다리게 되고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 같아서….]

정부 조사 결과, 성인 10명 가운데 6명꼴로 복권을 산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1년 동안 2천400만 명이 복권을 산 셈입니다.

복권 판매액은 해마다 조금씩 늘어 왔지만,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6조 4천292억 원어치가 팔려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불황 속 '인생 역전'을 기대하고 복권을 산 사람이 많은 걸로 보입니다.

복권 구매자를 소득 수준으로 다섯 그룹으로 분류했더니, 상위 20에서 4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39%로 가장 많았습니다.

복권 살 돈과 여유조차 없는 하위 20% 층은 3.3%만 복권을 샀습니다.

조사 대상자 4명 중 3명이 복권이 있어서 좋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로 '희망'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취업도 안 되고, 본인들 생계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그래서 복권이 항상 불황이 되면 항상 많은 사람들이 사게 됩니다.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게 또 복권이다….]

정부는 올해 복권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천억 원 정도 더 높여 잡을 예정인데, 경기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는 모양새라 판매 실적 급증이 마냥 반갑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박현우·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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