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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봉 가득한 북한판 '가요대전'…힘들수록 화려하게?

<앵커>

북한이 새해맞이 행사를 열면서 코로나19로 지난해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토로했습니다. 공연은 우리의 연말 가요 행사처럼 화려하게 꾸몄는데, '주민 체제 결속의 장'으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드론을 동원한 현란한 촬영에 각종 편집 효과까지 더한 북한 신년 축하 공연입니다.

[세상이여, 부러워하라. 우리를 부러워하라.]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렸는데 관람석은 야광봉으로 빼곡하게 들어찼습니다.

우리 연말 가요대전을 방불케 합니다.

반동사상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외부 문화 차단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이미 높아진 주민 눈높이를 고려해 풍성하게 볼거리를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직전 새해맞이 공연과 비교하면 규모가 훨씬 커졌습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코로나19를 극복했다며 이른바 방역 대전 승리를 선언한 만큼 대대적인 축하 분위기를 조성한 겁니다.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는 점도 성과로 부각했습니다.

[그 굴함 없는 행로에서 마침내 맞이한 11월 18일(화성17형 발사일)의 역사적 대승리.]

반면 경제 성과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내부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는 점은 공연 중간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입니다.

[넘던 중 제일 높은 험(한)산을 넘었고 헤치던 중 제일 모진 풍파를 헤쳐온 (이 2022년이여!)]

인공기를 주제로 한 노래를 끝으로 막을 내린 공연, 참석자들은 구호를 외쳤습니다.

[김정은! 결사옹위!]

세련된 연출을 통한 신년 축하 행사를 주민 결속의 장으로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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