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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겨울 폭풍 · 물난리 부른 '대기의 강'

<앵커>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살고 있고 또 날씨 좋기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 겨울 폭풍이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10명 넘게 숨지고 주 전체에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미국에서 김윤수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도로를 덮친 급류에 고립됐던 차량에서 운전자가 구조됩니다.

도로는 물속으로 사라졌고, 마을도 완전히 잠겼습니다.

바닷가 고급 주택은 유리창까지 부수고 밀려든 파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에이프릴 휴/피해 주민 : 충격적이고 믿을 수가 없었어요. 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금방 강물처럼 흘러 넘쳤어요.]

순간 최대 120km를 웃도는 허리케인급 돌풍도 몰아쳐 곳곳을 할퀴었습니다.

시간당 최대 30mm 이상의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3주째 이어지면서 3천400만 명, 캘리포니아 주민 90% 이상이 사는 지역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5살 어린이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지금까지 16명이 숨졌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가 이른바 '대기의 강'으로 불리는 현상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대기의 강'은 하와이 부근 태평양에서 증발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좁고 긴 강처럼 이동하는 현상으로, 북쪽 저기압이 수증기를 미국 서부 육지 방향으로 밀어내면서 물 폭탄을 뿌리는 겁니다.

[엘레니 쿠날라키스/미 캘리포니아 부주지사 : 지난 2주 동안 5개의 '대기의 강'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모든 것이 침수됐고, 한계 상황에 도달했는데, 더 많은 비가 올 걸로 예보됐습니다.]

초강력 허리케인과 가뭄 등 각종 기상이변이 잇따르면서 미국에서는 지난 한 해에만 500명 가까이 숨지고 200조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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