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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A] '판도라의 상자' 김성태, 그가 온다…변호사비 대납부터 김정은 친서까지 (ft.SBS 끝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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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태국 방콕 근처 빠툼타니라는 도시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어제 붙잡혔습니다.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로 도피한 이후 약 8개월 만입니다. 횡령·배임, 허위 공시, 대북 송금 등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정점에 선 인물이 김성태죠. 김성태가 들고 있는 판도라 상자에는 과연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검찰이 김성태에게 가장 물어보고 싶은 부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연관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일 겁니다.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 수임료를 쌍방울그룹이 전환사채 등으로 대신 내줬다는 의혹입니다.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려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방어하던 이재명 대표가 변호사 수임료로 3억 원을 썼다고 말했는데, 지나치게 적은 금액이라는 의심에서 출발합니다. 실제로 변호인 중 일부가 쌍방울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증폭됐죠. 하지만 검찰이 1년 넘게 김성태 빼고는 다 조사했지만, 수사에 큰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김정은 친서까지 받은 김성태…북한에 얼마를 보낸 건가?


640만 달러, 우리 돈 약 72억 원이 지금까지 검찰이 확인한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간 쌍방울그룹 자금입니다. 김성태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주변에 자랑하고 다녔다는 검찰 진술도 있는데요. 추가로 북한에 보낸 쌍방울 자금이 더 있는지 또 쌍방울의 대북사업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경기도 자금이 얼마나 사용됐는지도 김성태가 받아야 할 추궁입니다.

정치권 로비 의혹, 실체 드러나나?


김성태는 대북사업 첨병으로 현재 SBW생명과학으로 불리는 나노스라는 회사를 앞세웠습니다. 나노스의 지분 90% 안팎은 모두 김성태와 관련된 회사나 조합이 보유하고 있죠. 특히 소속 명단이 비공개인 투자조합을 통해 김성태가 정치권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국회의원을 지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나노스 지분을 차명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최근 구속된 안부수 아태협(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도 나노스 주식을 매입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성태와 법조 카르텔


김성태는 쌍방울과 6개 계열사에 17명의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임명했습니다. 그 중엔 자신을 과거 구속시켰던 검찰 출신 변호인도 있습니다. 법조계 주변에선 누가 김성태와 친하다더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는데요. 김성태는 과거 쌍방울 주가조작으로 수사선상에 오르자 이번처럼 해외로 도피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로 들어와 1심 재판에서만 변호인 31명을 선임합니다. 대법원까지의 결과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추징금은 0원입니다. 죄는 인정됐지만 옥살이는 거의 하지 않았고, 뺏긴 돈은 단 한 푼도 없었습니다. 김성태에게 법조는 추억입니다.

김성태는 '흑역사'…벼르는 검찰


지난해 5월, 전직 검찰 수사관 출신 쌍방울그룹 직원이 검찰 수사 내용을 빼돌린 직후 김성태는 해외로 달아났습니다. 검찰 입장으로선 치욕스러운 대목입니다. 지난달 태국에서 붙잡아 송환 절차를 밟고 있는 김성태의 금고지기와 어제 붙잡은 김성태까지, 모든 핵심 관계자 신병이 확보됐습니다. 검찰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수사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태가 들고 있는 판도라 상자에서는 과연 무엇이 튀어나올까요?

( 기획 : 정성진 / 영상취재 : 신동환 / 편집 : 이혜림 / 디자인 : 채지우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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