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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윤성은 "'헤어질 결심'은 골든글로브보다 오스카에 더 유리"

- '헤어질 결심' 골든글로브 수상 확률은 55%
- '서부전선 이상없다'·'아르헨티나, 1985'와 경합
- 골든글로브 수상작이 아카데미 수상? 성격 달라
- 오히려 제작자들이 주는 오스카 수상 가능성↑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1월 11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윤성은 영화평론가

▷김태현 : 우리 시간으로 잠시 후 오전 10시, 딱 2시간 반 정도 남았습니다. 미국 LA에서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립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영화가 비영어 작품상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과연 골든글로브 수상을 시작으로 해서 아카데미 트로피, 오스카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윤성은 영화평론가 짚어보겠습니다. 평론가님, 나와 계시지요?

▶윤성은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안녕하세요. 일단 짧게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게요. 탈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윤성은 : 탈 확률과 못 탈 확률 50 대 50으로 시작한다면 저는 바람을 담아서 한 55% 정도 조금 더 높게 점쳐보겠습니다.

▷김태현 : 그건 왜 그런 거지요?

▶윤성은 : 후보작들이 모두 훌륭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 사실 그전까지도 세계적인 거장으로 잘 알려진 감독이고요. 그러나 그 감독의 스타일을 조금 바꿔서 절제된 스타일로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하고요. 또 장르적인 변주가 잘 이루어졌고, 또 영상미와 음악의 활용이나 대사의 깊이 같은 것들 해서 여태까지 많은 좋은 평가들을 얻어왔던 작품이기 때문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이미 칸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로 감독상 받았으니까 어느 정도 작품에 대한 평가는 좋은 평가가 나온 건데, 현지 언론들이 보면 시사회하고 기자간담회 이런 것 하잖아요, 시상식 전에. 현지 언론의 평가나 분위기 같은 건 어때요?

▶윤성은 : 물론 이 '헤어질 결심'이라는 작품에 대한 평가는 무척 높고 다들 좋아하는 작품이기는 한데요. 시상식이라는 것은 항상 또 여러 가지 주변의 요인들도 작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수상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는 그런 여러 가지 매체들의 평가를 보면 조금은 순위가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른 작품들이, 경쟁작들이 워낙 쟁쟁하기 때문에요.

▷김태현 : 아, 그래요?

▶윤성은 : 네. 그렇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점점 격차가 좁혀져 왔었고요. 그리고 항상 투표는 어떤 쪽으로 기울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대를 버리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어차피 심사위원 대상으로 한 캠페인이니까 이게 선거 같은 것이어서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는데요.

▶윤성은 : 맞습니다.

▷김태현 : 쟁쟁한 경쟁작들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평론가님이 보시기에 객관적으로 여기가 최고 라이벌인데라고 꼽은 영화 있으세요?

▶윤성은 : 지금 '서부전선 이상없다'라는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혹시 보신 분도 있으실 텐데요.

▷김태현 : 저는 한 30분 보다가 너무 길어서 일단 중단했어요.

▶윤성은 : 네. 그렇지만 현지에서는 굉장히 반응이 좋은 작품이고요. 독일 대표작으로 나와 있는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라든가 이런 데서도 지금 '서부전선 이상없다'와 '아르헨티나 1985'가 같이 '헤어질 결심'과 경쟁하는 작품으로 올라 있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윤성은 : 아마 이 세 작품이 골든글로브에서도 계속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관심 있는 게 사실은 국내에서 진짜 유명한 건 아카데미잖아요, 오스카. 그런데 오스카 수상을 딱 하려면 골든글로브를 찍고 가야 된다 이런 얘기들이 있던데 그건 왜 그런 거예요?

▶윤성은 : 통상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한 달여 정도 일찍 열리게 되는데 현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까 언급하신 것처럼 현지에서는 계속 시상식 캠페인 레이스라는 표현을 쓰면서 시상식 레이스를 펼치면서 인지도도 높이고 인기도 올리는 그런 과정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을 잘 펼쳐온 작품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규모 면에서나 투표를 하는 회원들 성격에서나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골든글로브에서 수상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아카데미에서 수상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 그것도 변수들이 마련입니다.

▷김태현 : 골든글로브하고 아카데미가 어떻게 달라요? 조금 더 아카데미가 대중적인가요?

▶윤성은 : 투표를 하는 사람들 자체가, 회원들 자체가 다른데요.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에서 일하고 있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는 상입니다.

▷김태현 : 아, 기자분들.

▶윤성은 : 그래서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한 100명 미만의 조직이고요. 아카데미는 수천 명이 되는 아카데미협회 회원들이 있는데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라든가 PD라든가 감독이라든가 배우라든가 이런 사람들이지요.

▷김태현 :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겠네요.

▶윤성은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러면 예전에 기생충도 골든글로브 찍고 아카데미 갔던 건가요?

▶윤성은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직 골든글로브 결과는 끝나지 않았지만 '헤어질 결심'의 오스카 수상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윤성은 : 저는 오히려 지금 말씀드린 그러한 회원들의 성격이 다른 부분이 아카데미에서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 않나 싶은데요.

▷김태현 : 오히려요?

▶윤성은 : 네. 일단은 '서부전선 이상없다' 같은 전쟁영화, 그러니까 역사성이 있거나 사회성이 있는 작품들 같은 경우에 기자들이 조금 더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면 '헤어질 결심' 같은 영화는 굉장히 미학적인 영화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규모가 크거나 자극적이거나 이런 작품들보다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 영화를 만들기 어려운가를 알 수 있고, 더 높이 평가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저는 아카데미에서 수상 가능성 역시 높게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성은 : 감사합니다.

▷김태현 : 지금까지 윤성은 영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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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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