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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목걸이 차 보더니 냅다 도주…점주들이 합심해 잡았다

<앵커>

수도권 금은방들을 돌며 금목걸이를 착용해보는 척하다가 목에 걸고 그대로 도주한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피해 점주들이 용의자의 신상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며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패딩을 입은 남성이 경기 부천의 한 금은방 안으로 들어섭니다.

금목걸이를 목에 걸고 거울을 보는가 싶더니, 주인이 다른 물건을 꺼내는 사이 그대로 달아납니다.

남성은 금목걸이를 착용한 채 매장을 나와 이곳 대로변으로 뛰어나왔습니다.

매장 주인은 곧바로 뛰쳐나왔지만, 남성은 이미 이쪽 골목으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사흘 뒤 이 남성은 인천의 한 매장에서도 살펴보던 목걸이를 그대로 들고 달아났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 남성이 거쳐 간 서울, 경기 일대 금은방은 모두 7곳, 이 가운데 4곳에서 2천600만 원어치의 금목걸이를 훔쳤습니다.

공통적으로 노린 것은 판매가가 7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묵직한 20돈짜리였습니다.

절도 행각은 금은방 점주들의 기지로 막을 내렸습니다.

피해 점주들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CCTV에 찍힌 절도범의 인상착의와 범행 전 걸어왔던 전화번호를 공유했습니다.

범행에 앞서 먼저 전화를 걸어 제품을 문의하는 등의 범행 특징들도 고스란히 전파됐습니다.

결국 지난 7일, 서울 영등포의 한 매장으로 20돈짜리 목걸이가 있느냐는 전화가 걸려왔고, 신고를 받고 잠복했던 경찰이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박광철/한국금거래소 영등포점 점주 : 경찰들이 미리 이렇게 계셨던 거예요. 근데 저희가 이제 단톡방을 통해서 미리 얼굴을 익힌 상태이기 때문에….]

경찰은 절도 혐의로 21살 김 모 씨를 구속해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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