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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3주째 '물난리'…16명 사망 "재산 피해 10억 달러 추산"

캘리포니아 3주째 '물난리'…16명 사망 "재산 피해 10억 달러 추산"
작년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3주째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이어지면서 최소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물난리는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에 본격적인 피해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이후로 숨진 사람은 모두 14명입니다.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지역인 샌루이스어비스포 카운티에서는 전날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리면서 여성 1명이 숨지고 5세 소년이 실종됐습니다.

중부 내륙 도시 바이세일리아의 인근 고속도로에선 자동차가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2명이 사망했습니다.

폭우와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 (사진=AP, 연합뉴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2년 동안 산불로 숨진 사람보다 이번 폭풍우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캘리포니아 주요 하천이 위험 수위로 치솟으면서 재난 대응 당국은 3천400만 명이 넘는 주민을 대상으로 홍수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북부 새크라멘토 밸리와 몬터레이 베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전체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또 홍수 및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수만 명은 긴급 대피 명령을 받았습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 북쪽의 벤투라·샌타바버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는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해리 영국 왕자 부부 가족을 비롯해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등 8천 명이 거주하는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부자 마을 몬테시토에도 전날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110여 ㎞ 떨어진 샌타크루즈 카운티에선 강과 개울이 범람할 수 있다는 경보에 따라 3만 명 이상 주민이 대피 명령을 받았습니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23만 가구에 전력이 끊겼습니다.

캘리포니아 경제의 혈맥인 북부 지역 주요 고속도로 곳곳은 침수돼 마치 강처럼 바뀌었고 다수의 주택이 물에 잠겼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LA 다운타운과 베벌리힐스 지역 도로도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물바다로 변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사진=AP, 연합뉴스)

최근 몇 년간 가뭄과 산불로 캘리포니아주 지반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폭우가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더욱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발 고도가 높은 시에라네바다 지역에는 폭설과 함께 눈사태 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기상예보업체 아큐웨더의 수석 기상학자 조너선 포터는 이번 캘리포니아 폭풍우에 따른 재산 피해가 10억 달러(약 1조2천5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 기상청(NWS)은 이날 최대 시속 96㎞에 달하는 돌풍과 함께 캘리포니아 전역에 계속 폭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시간당 최대 13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풍우가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기의 강'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현상으로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캐나다 서부 등지에서 발생한 수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 동안 캘리포니아 많은 지역에서 17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고 태평양에서 유입된 거대한 사이클론이 북부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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