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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주차타워 화재 합동 감식…원인은 외벽 패널 속 접착제

<앵커>

어제(9일) 발생한 부산 오피스텔 주차타워 화재에 대한 합동 감식이 열렸습니다. 당초에 알려진 가연성 소재 드라이비트가 아닌 알루미늄 패널에 들어간 접착제가 불길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기둥이 23층짜리 주차타워를 집어삼켰습니다.

불붙은 외장재는 연신 바닥에 떨어졌고 인근 상가까지 불길은 옮겨붙었습니다.

완전히 불을 끌 때까지 8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현장 감식 결과, 뒤로 보이는 골목에서 처음 불길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V자 형태로 순식간에 건물 꼭대기까지 순식간에 타고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주차타워 안에 있던 차량은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희곤/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 : 화재 패턴을 봤을 때 지상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외장재는 당초 알려졌던 드라이비트가 아닌 알루미늄 복합패널인 것으로 합동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얇은 알루미늄 4장과 유리섬유가 들어간 샌드위치 구조인데, 알루미늄을 붙이는 데 쓰인 접착제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재욱/부경대 소방공학과 교수 : 불연성 재질인 알루미늄 패널을 부착하려면 접착제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 접착제는 불에 잘 탈 수 있는 물질로 돼 있기 때문에 그것이 화재의 취약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죠.]

과거 해운대와 울산에서 발생한 초고층 아파트 화재도 알루미늄 복합패널 속 접착제가 불길을 키웠습니다.

현재 부산에 있는 30층 이상 아파트 27개 동도 알루미늄 복합패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연성 접착제는 별도 규정이 없다 보니 지금이라도 관련 규제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성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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