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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부위원장 던졌다…"당 대표 출마 숙고 중"

<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실의 강한 압박에 오늘(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당권 도전을 위한 움직임인 건지, 불출마 신호인 건지, 해석은 엇갈립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출산 시 대출 탕감 발언으로 대통령실로부터 잇따라 경고를 받은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나 전 의원 측이 밝힌 사의의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심려를 끼쳤다는 것.

윤 대통령의 불신을 직·간접으로 확인한 만큼 정부 고위직을 더 맡기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사의 표명 직전 나 전 의원은 친윤계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을 만났습니다.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부정적인 뜻을 전했을 거라는 추측에 대해 이 의원은 이를 부인했지만,

[이철규/국민의힘 의원(회동 직후) : (당권 도전) 그런 얘기 나누려고 만난 자리 아니고 위로라기보다는 힘들잖아. 마음이 힘들 거 아녜요.]

이른바, 윤심을 거스르는 당 대표 도전을 말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 전 의원은 이 의원과 만난 직후에도 당권에 도전하겠느냐는 SBS 기자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경원/전 의원(회동 직후) : (당 대표 출마도 그러면 아직?) 조금 더 생각 좀 해볼게요.]

나 전 의원의 차기 행보를 놓고 당내에서는 분열 조짐도 보입니다.

[김우영/국민의힘 청년당원 대표 : 여론조사 당원지지율 압도적 1위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께서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 주십시오.]

[김영선/국민의힘 의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께서는 헌신과 겸허한 마음으로 백의종군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총선을 앞두고 친박과 비박 논란에 이어 '진박 감별사'라는 말까지 등장하며 분열했던 구도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자 나 전 의원은 어젯밤 SBS에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어제) : (해촉도 검토하겠다 이렇게 강한 얘기 했는데 입장이 있으실까요?) 제 진심이 왜곡되어서 안타깝습니다.]

나 전 의원 입장에서는 퇴로가 막혀버린 셈인데, 출마하게 되면 친윤대 반윤 구도가 만들어지게 되고 어떻게든 전당대회의 판은 출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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