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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피해자 무려 81만 명, 그러나 신고는 7천 명" 이유 알고 보니…

배송 안 하고 돈만 '꿀꺽'한 쇼핑몰 운영자 구속…피해액 총 74억 원

[Pick] "피해자 무려 81만 명, 그러나 신고는 7천 명" 이유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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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 파격인 가격을 제시해 물건을 판매한 뒤 배송과 환불을 진행하지 않는 방법으로 81만 명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돈을 가로챈 쇼핑몰 운영자가 구속됐습니다.

오늘(10일)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쇼핑몰 운영자 A(41)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업체 대표 B 씨 등 공범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해 2월부터 쇼핑몰 '스타일브이', '오시싸'에서 식료품, 생활용품 등을 시중가보다 80% 이상 싸게 판다고 광고했으나, 실제로는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환불을 미루며 구매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타일브이', '오시싸'에서 이뤄진 주문 총 226만 5천422건 가운데 89.5%인 202만 6천436건의 배송이나 환불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가 운영한 두 쇼핑몰의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파악한 피해자는 81만 5천6명에 달했으며, 총 피해 금액은 약 7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피해자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6천957명에 불과했습니다.

구매자 이외에도 해당 쇼핑몰에 입점한 4개의 협력업체가 거래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시싸 엄마가게 (사진=한국소비자원)
▲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맘앤마트'  상담접수 현황

하지만 A 씨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지난해 6월에도 '도깨비마트', '싹딜', '뷰티히어로', '맘앤마트' 4곳의 쇼핑몰을 추가로 개설해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해당 쇼핑몰 결제창은 폐쇄된 상태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지난 2018∼2020년 6개 법인을 통해 38개의 쇼핑몰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사기죄로 징역 10월을 복역한 뒤 출소해 현재 누범기간 중임에도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A 씨는 "공격적 마케팅을 한 것일 뿐이다"라고 진술하며 사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소액 피해를 겪은 구매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점을 노린 고의성이 다분하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사이트를 여러 개 운영하면서 받은 물건값으로 초기에는 시중가의 20% 수준에 손해 보면서 물건을 팔다 배송을 중단한 뒤 신고하는 피해자들에게만 환불해주는 쇼핑몰 돌려 막기 수법의 사기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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