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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한지 위에 펼쳐진 세계의 야경…전시 '불야성'

[FunFun 문화현장]

<앵커>

한지 위에 강렬한 먹의 필치와 화려한 도시의 야경이 어우러집니다. 박지은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모든 요소를 하나로 품어내고 있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야성 : The White Way / 20일까지 / 서정아트 강남관]

흰색 한지 위에 검은 먹물을 집어던지듯 뿌리면 커다란 먹물 방울이 만들어집니다.

그 검은 자국 안에 잠들지 않는 서울의 야경이 펼쳐집니다.

또 다른 먹물 방울 안에는 밤을 잊은 뉴욕의 불빛이 화려함을 뽐냅니다.

한지 위에 붓으로 휘갈겨서 생긴 굵은 먹의 필치 안에도 세계 각국의 야경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이예진/서정아트 디렉터 : 모두 잠들어 있는 도시지만 그 반짝반짝한 불빛 속에서 내일을 향한 그런 준비 과정일 수도 있고, 그런 에너지를 느꼈기 때문에 그래서 전시 주제가 '불야성'입니다.]

한지와 먹이라는 동양적 소재의 밑그림 위에, 아크릴 세필로 서양적 풍경을 완성한 것입니다.

먹의 필치는 즉흥적이어서 우발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지만, 야경은 잘 구성된 세밀화입니다.

[이예진/서정아트 디렉터 : 너무 동양적인데 서양적인 도시를 그리니까 더 동양적으로 느껴진다라는 반응이 오는 것 같습니다.]

박지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검은색 나무 프레임으로 마감했습니다.

바탕인 한지의 느낌을 더 잘 살리기 위해섭니다.

[이예진/서정아트 디렉터 : 그래서 작가님 작품은 페인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프레임까지 한 작업인 걸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동양과 서양, 고요함과 활기참, 차가움과 따뜻함의 양면성을 그 프레임 안에 아우르는 것입니다.

강렬한 먹선의 운동감은 마치 여행하며 스쳐 지나가듯 서정적인 도시의 풍경을 잔상으로 남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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