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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란 직격…"여성 존엄성 위한 시위, 사형은 정의 아냐"

교황, 이란 직격…"여성 존엄성 위한 시위, 사형은 정의 아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란의 '히잡 시위'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시위 참가자들을 연속해 처형하고 있는 이란 사법부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이란 반정부 시위에 말을 아껴온 교황이 구체적으로 해당 사안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각국 바티칸 대사를 대상으로 한 연례 연설에서 "최근 여성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의 사례에서 보듯 사형이 집행되는 곳에서 생명권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형은 범죄 억지력이 없고, 피해자에게 정의를 가져다주지도 않으며 오직 복수에 대한 갈망에 기름을 끼얹을 뿐"이라며 "이는 국가적 사법으로 행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 한 달 사이 반정부 시위 참가자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형제는 인간의 불가침성과 존엄성을 훼손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인정될 수 없는 것"이라며 사형제 폐지를 호소했습니다.

또 "아프가니스탄 여성에게 벌어지는 일처럼 일부 사람들이 교육에서 배제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최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여성 활동 제한 조치도 비판했습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도 거듭 표명했습니다.

"사람들이 총과 폭력으로만 목숨을 잃는 것이 아니라 민간 기반시설 공격에 따른 굶주림과 추위로도 죽어가고 있다"며 교황청 헌법을 인용해 "전체 도시나 광범위한 지역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전쟁 행위는 신과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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