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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 대기자만 1만 명 ↑…"2년 뒤 완전 해결"

<앵커>

수업이 끝난 초등학생을 학교에서 늦게까지 돌봐주는 돌봄 교실에 대기자가 전국에서 만 명을 넘습니다. 정부가 늘어난 돌봄 수요에 맞춰서 2년 뒤에는 원하는 가정에서는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단순 돌봄이 아닌 미래형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초등학교.

올해 2학년 올라가는 학생이 3백 명이 넘는데, 돌봄 교실 모집 인원은 12명뿐입니다.

4대 1 가까운 경쟁에서 떨어진 한 맞벌이 부부는 아내가 일을 관두기로 했습니다.

[이모 씨/'돌봄 탈락' 맞벌이 부부 : 아이 혼자서 (학원을) 왔다 갔다 하기에는 아직 어리고, 생활비 지출은 늘어가는데 한 명은 그만둬야 되는 상황이다 보니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돌봄 교실은 전국적으로 매우 부족합니다.

대기 인원은 최근 2년 새 5천 명 넘게 늘었고, 초등 3, 4, 5학년 학부모 가운데 많게는 40% 가까이 이용을 희망하지만, 실제 이용 비율은 한자릿수에 불과했습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보통 2시에서 3시부터 학원으로 많이 돌렸습니다.]

그러자 교육부가 '늘봄학교'란 이름으로 돌봄 강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기존 방과 후부터 오후 5시까지 제공되던 학교 돌봄 시간을, 아침 7시부터 최대 저녁 8시까지 늘립니다.

방과 후 틈새 시간 돌봄이나 긴급할 때 신청하는 임시 돌봄도 가능해집니다.

당국은 돌봄 학생들에게 코딩이나 인공지능 같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단순 돌봄에 그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미래 사회를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질 높은 교육과 돌봄을 함께 제공받아야 합니다.]

정부는 올해 200개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하며 단계적으로 늘려간 뒤 2025년 모든 학교에 안착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세경·김민철,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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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분야 취재하는 임태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돌봄 확대, 효과 있을까?

[임태우 기자 : 그렇습니다. 일단 아이냐, 일이냐 고민하는 맞벌이 부부한테 가장 희소식입니다. 최근 통계청 조사를 보면 결혼한 여성들 경력이 끊기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육아 때문인데 초등학생 엄마들 5명 중 1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학교 돌봄이 확대되면 경력이 끊길 걱정은 물론 아이 봐줄 데 없어 학원 보내는 비용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Q. 교사들, 돌봄 확대에 반대?

[임태우 기자 : 그 교사 단체들은 교사들이 수업 준비하느라 벅찬데 돌봄 업무까지 챙기는 것은 부담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돌봄 업무를 지자체나 교육지원청이 맡거나 행정 전담 요원을 배치하는 방안까지 다각도로 논의 중입니다. 이 돌봄 교실을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고 관리할 주체를 찾는 게 앞으로 시범 운영 기간에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Q. 돌봄 확대가 답일까?

[임태우 기자 : 부모와 아이한테 가장 필요한 것은 저녁 8시까지 돌봐줄 학교보다 일찍 퇴근해서 엄마, 아빠, 아이가 다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는 삶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국이 장시간의 노동 관행을 개선해서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도록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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