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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불복' 폭동…2년 전 트럼프 사태 판박이

<앵커>

브라질에서 대선에 진 전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화와 대법원, 그리고 대통령궁에 들어가서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2년 전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했던 것과 비슷한 일이 브라질에서 벌어진 겁니다.

이 내용은 문준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의회 진입로에 경찰이 세운 바리케이드가 무기력하게 무너집니다.

성난 시위대가 말에 탄 경찰을 공격해 끌어내리고 유리벽을 부수고 건물 안으로 물밀듯 진입합니다.

내부를 물바다로 만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가 하면, 의장석까지 점거합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까지 난입해 대선 불복 시위를 벌인 겁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군대에 쿠데타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고, 군 병력이 투입돼 4백여 명을 체포한 뒤에야 폭동은 진압됐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사실상 배후로 지목하고 가담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배후를 밝혀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입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증거도 없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한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치러졌던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지만,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선거 결과에 불복해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연방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쏙 빼닮았습니다.

극우 성향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남미의 트럼프'로도 불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룰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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