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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왕' 배후엔 컨설팅업체"…구속영장 검토

<앵커>

서울에 빌라 수백 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갑자기 숨진 임대업자 관련 소식 저희가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 경찰이 이 임대업자의 뒤에 있던 실질적인 집주인, 컨설팅업체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1년 7월 아무 연고가 없던 제주에서 갑자기 숨진 임대업자 정 모 씨.

정 씨는 사망 전까지 서울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등 240여 채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전세금 보증보험에 가입된 건 불과 35채.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 (정 씨가) 5월에서 7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계약을 맺고 7월에 사망을 해서 (전세금 보험) 가입 완료까지는 되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사망 닷새 뒤에 작성된 보증보험 신청서에 정 씨 명의의 전자 서명이 발견되는가 하면, 대리인이 위임장을 들고 다니며 임대 계약을 진행한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정 씨는 이른바 '바지 사장'에 불과하고 배후에 실질적인 소유주가 따로 있다고 보고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수사 결과 전문적인 전세 사기 업체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실질적인 집주인은 정 씨 개인이 아닌 컨설팅업체로 보이며 정 씨 말고도 대구의 '빌라왕' 몇 명을 동원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컨설팅업체는 또 각자 수수료를 취득할 목적으로 매매 담당, 세입자 담당 등 역할을 나눠 운영하는가 하면 중개 법인을 설립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강제 수사에 나서 업체 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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