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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화들짝'…지진 안전지대는 없다

<앵커>

강화도 주민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 수도권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북한과 가까운 강화도 주민들은 미사일이 떨어진 줄 알았다면서 불안감을 감추지를 못했습니다.

혼란스러웠던 새벽 상황은 여현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진앙으로부터 40km 정도 떨어진 강화군 양도면, 주민들은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조은혜/인천시 강화군 : 깜짝 놀랐어요. 그 소리가 천둥 치는 소리처럼 그냥 '꽝'하는 소리가 났거든요. 이게 무슨 소리야 그러고 깜짝 놀랐죠.]

이곳 강화군에서는 주민들이 쿵 소리를 듣거나 자다가 깰 정도의 진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집 밖에서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다는 주민.

[송명숙/인천시 강화군 : 일어났는데 좀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그런데 집이 막 움직이는 거예요. 저희가 길 옆에 있거든요. 그래서 누가 차가 박았나….]

그릇과 창문이 흔들린다는 계기 진도 4의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실제로 찬장의 접시가 떨어져 깨지기도 했습니다.

[강화군 주민 : 뭐가 이렇게 흔들려서 딱 잠이 깼는데 쨍그랑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까 접시가 깨졌다고.]

북한과 가까운 접경 지역이다 보니 재난 문자를 확인하기까지 더 불안감이 컸습니다.

[문금순/인천시 강화군 : 이북 쪽에서 미사일을 계속 쏘니까 미사일 쐈나.]

강화도 보다 계기 진도가 낮았던 서울과 경기 곳곳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한 인터넷 개인방송 도중 갑자기 재난 문자 경고음이 울리고,

[잠깐만, 잠깐만.]

책상 위 생수병에서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오늘(9일) 저녁 7시까지 집계된 지진 관련 신고는 180여 건, 수도권에 찾아온 4년 만의 강한 지진에 새벽잠을 설치며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최은진)

<앵커>

그럼 기상과학분야 담당하는 서동균 기자와 이 내용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Q. 서해 쪽에서 지진이 난 건 상당히 드문 일 아닌가?

[서동균 기자 : 일단 이번 지진의 진앙지를 한번 살펴보면 강화군 25km 서쪽 해상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사실 이 지역에서는 계속 지진이 발생하던 곳이기는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유라시아판과 조금 더 가까워서 지진의 빈도가 조금 잦고 우리에게 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남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을 뿐입니다. 지금 이 지도 같은 경우에는 1978년부터 재작년까지 규모 4.0 이상의 진앙지들을 분포해 놓은 지도인데요. 우리나라 내륙, 그리고 바다, 그리고 제주도까지 우리나라,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 지대는 없다고 보셔야 됩니다.]

Q. 가장 최근에 수도권에서 지진이 났던 것은 언제?

[서동균 기자 : 지난 2019년 1월인데요.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의 백령도 서쪽지역에서 규모 3.7의 굉장히 센 지진이 발생을 했습니다. 이처럼 수도권에서도 계속 지진이 빈번하고 그리고 규모 3.5 이상의 지진도 이미 2번이나 발생을 했기 때문에 수도권도 지진 발생 빈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가능성이 낮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Q. 이번 지진 발생 원인은?

[서동균 기자 : 일단 지진은 이렇게 지각판 2개 사이에 있는 단층이 어긋나면서 생기는 이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합니다. 앞서 한반도 지진 지도에서 보셨던 것처럼 이 단층은 우리나라 어디에나 존재해야 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지금 2017년부터 이 단층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 굉장히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이번 지진이 발생한 것처럼 해저 단층까지 파악을 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수도권 내륙에 지진 날 가능성은?

[서동균 기자 : 일단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도권 내에서도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지진은 날씨처럼 단기 예보가 불가능한 자연 현상입니다. 따라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번에 기상청에서 재난 문자 받으셨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빠른 통보를 전문가들이 해야 하고 각 개별 주체가 올바른 대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CG : 제갈찬)

▶ 강화 앞바다 규모 3.7 지진…당분간 여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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