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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1초 만에 염색, 순식간에 복구! CES 최고 인기 전시는 한국산?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9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보니까 CES 관련 기사가 좀 많이 보이던데, CES는 이제 거의 끝나가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지금 막 끝났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지난 5일부터 시작해서 조금 전까지 나흘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죠.

그런데 세상에 박람회가 많은데 왜 늘 연초에 CES만 한다고 하면 뉴스에도 자꾸 나오고 떠들썩할까?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박람회고 한 마디로 지금 세상에서 첨단이라고 하는 물건들은 여기 가면 다 볼 수 있다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10여 년은 정보통신기술이 크게 발달하면서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그 미래가 진짜로 오고 있구나 인류가 체감한 10년이죠.

그러면서 원래는 가전에 집중했던 CES가 아예 세상의 첨단 기술이면 뭐든지 선을 보이는 상징적인 자리로 점점 위상이 커져 왔습니다.

그러다 된서리를 맞은 게 짐작하시는 대로 코로나 사태입니다. 이번 CES는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예전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회복했다고 해서 기대를 모았습니다.

요 며칠간 CES 관련 뉴스 이미 보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왠지 어색한 기분이 드는 모습들 혹시 느끼셨나요?

마스크를 쓴 사람들보다 안 쓴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북적이는 실내 전시장인데도요.

주최 측이 웬만하면 백신을 맞고 와라, 또 불안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라고 권하긴 했지만 어떤 것도 의무가 아니었습니다.

의무는 딱 하나 중국과 홍콩에서 오면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앵커>

코로나 이후에 잠시 약간 주춤했다가 다시 좀 시작을 하는 분위기인데, 그런데 올해 CES 이렇게 보면 국제 정치적 상황이 녹아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전 세계에서 3천2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왔습니다. 세계 500대 기업 중에 323곳이 참여했고요.

하지만 코로나 직전이었던 3년 전과 비교하면 30% 정도 줄어든 겁니다. 그런데 한국 기업들 참석 규모는 역대 최대거든요. 550여 곳.

미국 기업들 다음으로 한국이 많고, 삼성, LG를 비롯한 한국 대기업들이 가장 인기가 좋은 전시장들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럼 어디서 주로 줄어든 걸까, 중국 기업들이 사라졌습니다. 코로나 직전까지만 해도 CES는 화웨이 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정상화 첫 해라고 보는 올해 화웨이뿐만 아니라 샤오미, 오포, 하이얼 위협적이라고 했던 중국기업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요.

그나마 참가한 500개 정도의 중국 기업들도 눈에 띄는 기술이 별로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첨단 ICT 분야까지 무서운 기세를 올리던 중국이 지난 3년 동안 주춤했던 게 상징적으로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가장 크고요. 그동안 중국의 코로나 봉쇄와 지금 현재의 재유행 상황까지 반영됐습니다.

그리고 아예 참가가 금지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입니다.

우크라이나 기업들은 전쟁을 치르면서도 왔지만, 과거에는 꽤 재밌는 제품들을 들고 오는 데들도 있었던 러시아 기업들은 올해는 모두 금지됐습니다.

정치적 진영들이 눈에 띄게 나뉘고 있는 지금의 글로벌 상황이 기술박람회까지 반영된 겁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불참했던 미국 빅테크들은 대거 돌아왔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모두 다시 등장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에는 어떤 기술들이 이목을 끌었습니까?

<기자>

사실 업계의 판도를 바꿀 만한 엄청난 혁신은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하지만 조만간 우리가 생활에서 접할 수 있을 알짜 아이디어들이 보였습니다.

차 색깔이 순식간에 변화무쌍하게 바뀝니다. 비싼 차 살 때마다 머리 터지게 고민하던 차 색깔 고민할 필요가 없겠죠.

또 한국기업들 전시장이 사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가장 인기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앞서 본 독일 차처럼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LG 가전들과 무선 올레드 TV 세트, 또 삼성의 접힐 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이른바 플렉스 하이브리드가 외신들도 가장 주목한 전시품으로 꼽혔습니다.

깜짝 인기를 끌었던 염색용 프린터도 한국 중소기업 겁니다.

손에 쥔 기계를 머리카락에 갖다 대면 바로 머리가 염색되는데, 샴푸로 감으면 원래로 돌아갑니다.

경기침체가 예견된 상황에서 코로나 전까지처럼 돈이 많이 들어도 콘셉트 제품부터 대대로 내놓는 회사는 없었습니다.

바로 상용화 가능한 제품들 위주, 특히 서로 다른 브랜드, 서로 다른 제품군들을 ICT 기술로 연결해서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아이디어들 많이 나왔고요.

또 차는 이동수단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전자제품이 되어가는 모습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이런 기술들을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구현하느냐 올해 CES는 여기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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