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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반정부 시위자' 두 명 또 사형

<앵커>

이란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2명을 사형시켰습니다. 국제사회가 항의하고 규탄해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란은 보란 듯이 경찰 수장을 악명 높은 인사로 교체했습니다.

보도에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정부가 공개한 22살 모하마드 카라미와 39살 모하마드 호세이니의 재판 모습입니다.

이란 정부는 현지 시간으로 어제(7일) 아침 두 사람을 교수형에 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민병대원을 살해했다는 게 사형 이유입니다.

[모하마드 카라미/시위 참가자 : 돌로 (민병대) 머리를 쳤고 머리를 세 번 더 때렸습니다.]

카라테 선수였던 아들을 구하기 위해 온라인 청원까지 했던 카라미의 부모는 변호인이 재판에 들어갈 수 없었고, 아들을 만날 기회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강요에 의한 자백을 바탕으로 불공정한 재판이 이뤄졌다'고 규탄했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란 당국이 민간인 시위대를 얼마나 가혹하게 진압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도 이란을 강하게 규탄했고 네덜란드는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불러 사형 집행에 항의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해 배우와 유명인들은 '이란은 사형집행을 멈추라'는 문구를 든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며 이란 규탄에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1만 9천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지난달 2명에 이어 이번에 또 2명의 사형이 집행됐고, 10여 명이 사형을 선고받은 상태입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009년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해 악명이 높은 아흐메드 레자 라단을 새로운 경찰 수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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