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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하천 찾은 멸종위기종…뜻밖의 '탐조객' 된 시민들

<앵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희귀 겨울 철새들이, 도심 하천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생태계가 잘 보존된 덕분인데,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도 즐거운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와 외곽도로 사이를 흘러 금강으로 이어지는 대전 갑천입니다.

고니 1마리가 물속을 들락거리며 먹이 활동을 합니다.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혹고니입니다.

어린 개체여서 혹이 아직 없고, 부리도 회색빛을 띠고 있는데, 올겨울 처음 목격됐습니다.

국내에서 월동하는 개체가 50여 마리에 불과할 만큼 희귀한 겨울 철새입니다.

부리에 넓은 노란색이 특징인 큰고니는 20년 넘게 갑천을 찾는 단골손님입니다.

해마다 20여 마리가 월동하는데, 강추위에 하천이 얼면 얼음판에 내려앉아 놀기도 합니다.

부리가 주걱 모양을 닮은 노랑부리저어새도 날아들었습니다.

멸종위기 2급인 노랑부리저어새는 지난 2021년부터 2년째 이곳 갑천을 찾아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검은색 댕기 머리가 특징인 호사비오리도 7년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수변공원에 산책 나왔다 탐조객이 된 시민도 많습니다.

[강종식/대전 대덕구 : 고니도 있고, 저 원앙도 있고 새들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죠. 아주 좋습니다.]

갑천에서 볼 수 있는 새들은 45종 3천여 마리에 이르는데, 건강하게 겨울을 나도록 환경단체에서 볍씨도 준비했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기본적으로 얼지 않는 물이 있어요. 하중도 하고 모래톱이 있어서 쉬기도 하고 은신처도 되고….]

겨울 철새들은 봄이 오는 3월쯤 번식지인 러시아 시베리아 쪽으로 돌아갑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김민철, 화면제공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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