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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만리장성' 너무 급하게 풀었나…거센 후폭풍

<앵커>

그러면 제로 코로나 정책, 이른바 방역 만리장성을 해제한 중국 현지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베이징 공항은 3년 만에 붐볐고 입국 후 검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급격한 정책 변화에 후폭풍도 나타났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34개월 동안 통제됐던 베이징의 국제선 입국장이 다시 붐빕니다.

최장 3주 동안의 입국자 격리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들은 서로 끌어안으며 반깁니다.

[리우/미국 재학 중국인 유학생 : PCR 검사는 없었고 세관 신고만 하고 나왔어요. (기분이 어때요?) 정말 좋죠. 집에 돌아왔는데요.]

입국자 격리 폐지는 공식적으로 오늘(8일)부터지만 이미 지난주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격리가 해제됐고, 오늘부터는 입국 후 PCR 검사도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과 중국 본토도 3년 만에 격리 없는 왕래를 재개했습니다.

홍콩의 백신접종은 하루 2만 건으로 한 달 사이 10배나 증가하며 대륙발 코로나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피터 웡/홍콩 주민 : 중국 본토의 코로나 확산세가 매우 심각해서 두렵기도 해요.]

방역완화로 코로나 진단 키트 수요가 감소하면서 충칭의 자가진단 키트 제조 공장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오히려 거센 저항에 막혀 쫓기듯 물러납니다.

[경찰 : 지금 여러분은 공공질서를 해치고 법률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정책을 전환하면서 진단 키트 수요가 급격히 줄자 공장 측이 근로자 수천 명을 일방적으로 해고한 데 따른 것입니다.

3년간 PCR 검사와 봉쇄지역 관리에 투입됐던 방역요원 수백만 명도 급작스레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지방정부가 재정이 바닥났다며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밀린 임금을 돌려달라는 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0억 명이 이동하는 '춘절 수송'도 시작되면서 의료시설이 열악한 농촌으로의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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