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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다 싶어도 부족"…'이렇게까지' 해야 스쿨존 사고 0건

<앵커>

최근 한 달 사이 2명의 어린이가 초등학교 근처에서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만든 스쿨존에서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저희가 짚어봤습니다.

이 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2일 벌어진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앞 사고는 음주운전자의 명백한 잘못과 함께 스쿨존임에도 아이들 다닐 보도가 없다는 점이 한 원인이었습니다.

도로가 좁다며 주민들은 보도 만들기를 반대했습니다.

성동구 한 초등학교 주변 상황도 최근까지 비슷했습니다.

[초등학생 A : 갈 때마다 뒤돌아보고 차 보면서 가야 돼요.]

[초등학생 B : 여기 보도블록 얇은 것 있었는데 그거 밟고 다녔어요.]

하지만 지금은 안전 울타리가 있는 통학길, 보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주민들이 서울시 사업공모전에 '보도 만들기'를 제안하고, 2019년 예산 3억 원을 확보했고, 도로가 좁아 학교와 유치원 땅을 써야 하자 구청 담당자가 나섰습니다.

[나은욱/성동구청 교통전문관 : 정 필요하시면 필요한 만큼 (땅을) 사가세요. 한 30억 원 됐거든요. (유치원) 원장선생님도 설득하고 학교는 또 학교대로 만나야 되고 제가 거의 40~50번 뵌 것 같아요.]

2년간 설득 끝에 학교 땅도 쓸 수 있게 됐고, 재작년 공사를 시작해 보도가 완공됐습니다.

[정준영/초등학교 4학년 : 편해졌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걱정 없이 다니고 학교 애들도 많이 다니고 있어요.]

근처 다른 초등학교 앞은 300m 길이의 도로와 주변이 온통 노란색입니다.

도로와 경계석, 펜스까지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나은욱/성동구청 교통전문관 : 어린이는 저희가 예상치 못한 대로 행동을 해요. 어른이 조심하는 방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자꾸 만들어내야 돼요. 그래서 노란색도 해본 거예요.]

정보 기술을 활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의 한 초등학교 앞.

사각지대인 옆 골목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운전자 앞 전광판에 미리 비춰줍니다.

학교 근처에 이미 설치돼 있는 방범 CCTV 영상을 연결한 겁니다.

오는 새 학기부턴 등하교 시간 전광판 4곳 모두에 학생들 이동 모습을 비출 계획입니다.

[윤정호/안양시청 스마트사업팀 보좌관 : (왜 이렇게까지 하셨어요?) 어린이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과하다 싶어도 부족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21년 전국의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496건.

취재한 3곳은 대책 마련 이후 한 건도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양현철, 영상편집 : 이기은)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비디오머그 채널에서 확인하세요.

▶ 스쿨존에 보도가 없어? 학교 부수면 되지! 이게 현실이 된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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