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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한국 · 더운 유럽…세계 곳곳 '이상 현상' 나타나는 이유

<앵커>

유럽에서는 이상 고온으로 겨울이 사라진 듯한 모습입니다. 온통 하얗기만 하던 스위스 알프스 스키장에는 이번 겨울 눈이 내리지 않고 있고 바닷가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대기 정체 때문인데, 지금 우리나라 날씨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위스 알프스의 스키장.

흰 눈 대신 푸른 잔디만 무성합니다.

겨울 내내 영상 기온에 머물며 눈이 오지 않았고 최근에는 20도까지 올랐습니다.

인공 눈으로 만든 좁은 슬로프만 열었습니다.

[스키장 관계자 : 눈이 많이 왔던 지난해보다 35~40% 이용률이 줄었죠.]

스페인 남부 말라가 해변은 아예 여름 같습니다.

시민들은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깁니다.

[관광객 :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이지만, 지구가 불타고 있다는 거잖아요. 좋으면서도 무섭기도 해요.]

지난여름 40도 넘는 폭염이 이어졌던 유럽 대륙에 겨울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국 쪽에 위치한 저기압이 움직이지 못하고 머물며 아프리카의 더운 공기를 유럽 쪽으로 계속 불어넣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폭염을 유발한 현상이 또 반복된 겁니다.

대기 정체 현상은 우리나라에 미세먼지 장기화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6일) 부산 시내 모습입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인데, 부산은 오전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5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도 평소의 4배를 웃돌았습니다.

고비 사막발 황사와 중국발 미세먼지가 함께 몰려드는 데다, 대기 정체로 국내 오염물질까지 더해지면서 고농도 미세먼지는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기후 변화로 한반도 대기를 순환시키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이런 정체현상이 더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현재 1년에 26일 수준인 겨울과 봄철 대기정체일이 20년 뒤엔 28일, 80년 뒤엔 42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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