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거액의 수표를 건넨 언론사 간부들 말고도 다른 기자 수십 명에게 금품을 줬다는 사실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 김만배 씨를 23일 만에 다시 불러서 조사했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김만배 씨 관련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 씨 자금이 어제(5일) SBS가 보도한 언론사 간부들 외에 다른 기자들에게도 흘러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규모는 수십 명에 이르고 골프 접대 등을 통해 한 사람당 100만 원에서 수백만 원이 건네진 걸로 파악했습니다.
남욱 변호사는 재작년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 씨가 골프를 칠 때마다 각 기자들에게 100만 원씩 줬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또 지난 2020년 김 씨의 자금 1억 원이 한국일보 간부에게 흘러간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 간부는 SBS에, "이사 비용으로 1억 원을 빌렸고 김 씨 구속 뒤 2021년 10월에 이자를 납부했으며, 원금은 올해 5월이 변제기일이라 상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언론인 로비 의혹을 비롯한 대장동 자금 흐름을 묻기 위해 김 씨를 오늘 소환 조사했습니다.
김 씨가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조사가 중단된 지 23일 만입니다.
[김만배/대장동 민간사업자 : (기자들 돈 줬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
검찰 관계자는 "제기되는 의혹을 확인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검찰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며 신원이 확인된 관련자 조사 등 언론인 로비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씨 측 수표 6억 원을 받은 간부급 기자가 소속된 한겨레신문사는 사과문을 내고, 해당 간부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일보와 중앙일보도 김 씨와 고액의 금전 거래를 한 간부들을 업무에서 배제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