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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반토막도 아니고 70% 줄었다…동장군 만난 반도체, 주가는 훈풍

[스프] 반토막도 아니고 70% 줄었다…동장군 만난 반도체, 주가는 훈풍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이브닝 브리핑입니다. 삼성전자가 '실적 충격'(어닝 쇼크)이라고 할 만한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1년 전보다 70%가량이 날아갔다고 합니다. 30% 수준인 거죠. 반도체 한파가 예상보다 강하게 몰아쳤다고들 분석하네요. 그런데도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실적과 주가가 따로인 이유는 뭘까요?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충격'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자회사, 종속회사등을 하나로 보고 작성한 재무제표) 잠정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 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시장 예상치(매출 72조7226억 원, 영업이익 6조8737억 원)를 크게 밑돌아서 '실적 충격'(어닝 쇼크)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네요.
이브닝브리핑용4분기 영업이익 4조3천억 원은 1년 전, 그러니까 2021년 4분기의 13조8천억 원보다 69%나 감소한 실적입니다. 30% 수준으로 쪼그라든 거죠. 게다가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내려간 게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브닝브리핑용어떤 사업 분야가 어떤 실적을 냈는지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고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죠. 그러니까 '메모리 한파'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추웠다고 할 수 있죠. 근데 올해 업황이 더욱 혹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니 삼성 반도체 사업이 위기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례적인 설명자료 발표… "반도체 부진"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와 동시에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배포했는데요,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고 실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업별 실적 하락 요인에 대해 설명하고자"한다며 별도의 자료를 돌렸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부분의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됐다는 게 자료의 주요 내용인데요, 반도체와 스마트폰이라는 쌍두마차가 부진했다는 거죠. 자료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볼까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 지속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며 전사 실적 전분기比 큰 폭 하락 (삼성전자 2022 년 4 분기 잠정실적 설명자료)

삼성전자는 이어서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보다 대폭 감소했다"며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소진 압박 심화로 반도체 가격이 분기 중 계속 하락해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잠정 실적에 우울한 성적만 있는 건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매출을 보면 글로벌 파워가 또 다시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죠.
이브닝브리핑용연간 기준으로 매출 300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이건 삼성전자 역사상 처음이죠. 역대 매출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장악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할 수 있죠.

'어닝 쇼크 속에 선방한 기록도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어닝 쇼크'에도 주가는 '빨간불'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 발표와 반대 흐름을 보였습니다. 장중 한때 2% 넘게 오르다가 종가로는 1.37% 올랐고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증권가는 실적 부진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왜 그럴까요?
이브닝브리핑용몇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는 건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었고 ▲메모리 감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 주가가 바닥 근처에 왔다는 평가가 많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죠.

올해 1분기에는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반도체(DS)와 디스플레이(SDC)의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또, 올 3분기부터는 재고 부담이 개선되고 업황도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데요, 이런 예측을 주가가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죠. 반도체 주가는 통상 6개월 정도 선행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하이닉스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역시 '어닝 쇼크'가 예상되지만 주가는 2.09% 올랐습니다.

'상저하고' 예측했는데, '상저하저' 되나?

반도체도 그렇고 올해 우리 경기 전망을 '상저하고'(상반기 저조·하반기 반등)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최근엔 '상저하고'가 아니라 '상저하저'일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몇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기 때문이죠.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도 외국인 자금 유출을 우려해 금리를 따라 올릴 가능성이 큰데요, 이렇게 되면 경기 둔화가 올 연말까지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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