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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스위스 유학파' 김정은, 10년 전보다 퇴보한 이유는?

<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경제정책 방향은?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이번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적으로 규정했다든가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런 정치군사적 내용들은 많이 소개가 됐는데요,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 경제와 사회를 어떻게 이끌어가려고 하는지 대내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많이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원회의 보도를 보면 김정은의 생각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 : 아직까지도 남의 기술에 대한 의존을 털어버리지 않고 자력의 원칙을 흥정하려 드는 낡은 사상에 단호하고도 심대한 타격을 주었으며.]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외부의 선진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건 낡은 사상이라는 것이죠. 좀 더 들어보시겠습니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 : 객관적 환경에 빙자하면서 우리 사업을 방해하고 있는 온갖 그릇된 사상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기 위한 투쟁을.]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외부 환경이 좋지 않다, 이것도 핑계라는 건데, 무조건 내부에서, 스스로 돌파하라 이런 주문을 아주 강하게 하고 있습니다.]

Q. 10여 년 전 김정은은 달랐다?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10여 년 전인 집권 초만 하더라도 김정은이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젊은 나이인 데다가 스위스 유학 경험도 있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집권 초에는 변화를 시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지금 보시고 있는 바로 이 장면인데요, 미니스커트에 반짝이는 옷으로 북한으로서는 파격적인 공연을 했던 모란봉악단의 시범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후 열심히 일하면 더 받아 갈 수 있는 자본주의적 제도를 일부 도입한다든가 대외협력을 염두에 둔 경제개발구를 전국에 만들기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Q. 김정은의 변화 시도, 실패한 이유는?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일차적으로는 핵 개발로 인한 대북 제재 때문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외국기업의 북한 투자는 대북 제재 때문에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북한 체제가 국제사회와 함께 할 수 없는 체제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개혁 개방을 하려면 외부 세계와 교류하고 외부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는데요. 북한이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면 극단적으로 우상화돼 있는 김일성 일가의 독재 체제는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결국 김일성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고립과 폐쇄를 벗어날 수가 없는데요. 세습으로 인한 북한 체제의 경직성이 북한의 발전을 막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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