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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날렸다가 앉혔다가…김정은식 간부 길들이기?

<앵커>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군 지도부도 물갈이가 됐는데, 이 소식, 김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북한의 군사 분야 전반을 지도하는 조직으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라는 게 있습니다.

중앙군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정은 총비서를 제외하면 부위원장이 군 서열 1위인 셈입니다.

부위원장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최근 전격적으로 갈렸습니다.

지난해 4월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입니다.

원수복을 입은 김정은 바로 왼편에서 열심히 박수를 치는 사람, 이번에 해임된 박정천입니다.

[조선중앙TV (1일) : 박정천 동지를 해임하고 리영길 동무를 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선거했습니다.]

전원회의 장면을 다시 볼까요.

모두 손을 들고 의사 표시를 할 때 유독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박정천은 이후 김정은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석 달 전 노동당 간부들이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았을 때 장면도 볼까요.

첫 번째 줄에 박정천 얼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지난 1일 참배 사진을 보면 다른 간부들은 그대로인데 박정천만 쏙 빠졌습니다.

우리 정보당국은 훈련 중 전투 태세 미흡, 군 지휘 통솔 부진 등으로 인해 해임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정천이 공개적으로 문책을 당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박정천이 우리 합참의장 격인 총참모장에 재직할 당시 북한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중대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문책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때도 꼬박 고개를 숙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박정천은 당시 원수에서 차수로, 군 계급이 강등되고도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그러다가 위기를 또 맞은 셈인데요, 날렸다가 기용하고, 기용했다가 다시 날리는 김정은식의 간부 길들이기로도 평가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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