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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인 터널과 같은 소재…이번엔 방음벽 '활활'

<앵커>

어젯(3일)밤 대구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량에서 시작된 불이 방음벽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크게 놀랐는데, 이 방음벽도 지난주 화재피해가 컸던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과 같은 소재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TBC 남효주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밤, 고속도로 한가운데 설치된 방음벽을 시뻘건 불길이 집어삼킵니다.

차량과 함께 활활 타오르는 방음벽이 도로를 대낮처럼 밝힙니다.

[김태완/목격자 : 불이 그걸(방음벽을) 타고 한 바퀴 돌아요, 위에서. 3차선에 불이 났는데 2차선, 1차선 쪽으로 방음벽 녹은 기름 같은 게 불똥 같은 게 막 떨어져요.]

화재가 난 건 3일 저녁 9시 40분쯤.

대구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리던 SUV 차량에서 발생한 불이 순식간에 도로 옆 방음벽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운전자와 동승자는 탈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64m에 달하는 주변 방음벽 16칸이 불에 타거나 손실됐고 양방향 교통이 30여 분 동안 통제됐습니다.

화재가 발생했던 성서 나들목 인근입니다.

차선을 가로지르고 있던 방음벽이 불에 녹아 통째로 없어진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건너편 차선에 있는 방음벽까지 불씨가 튀면서 곳곳에 녹아내린 흔적이 선명합니다.

불이 붙은 방음벽에 사용된 소재는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과 같은 폴리메타크릴산메틸, PMMA 등 플라스틱 계열입니다.

하지만 지자체와 도로공사는 방음벽 소재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교수 : 방음벽도 화재 위험성은 항상 상존하기 때문에 아크릴 등의 가연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강화유리와 같은 불연재를 사용하여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이 잘 번지는 방음벽과 방음터널이 도로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화면제공 : 시청자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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