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반란표 때문에…미 하원의장 선거 100년 만에 재투표

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새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으나 다수당인 공화당에서 반란표가 발생하면서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1923년 이후 100년 만에 처음으로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다시 진행되게 됐습니다.

하원은 118대 의회 개회일인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관례대로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여기에 공화당 강경파는 앤디 빅스 의원(애리조나)을 별도로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미국 하원의장 선거는 알파벳 이름순으로 호출된 의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의원의 이름을 말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당선을 위해서는 기권표를 빼고 과반의 득표가 필요합니다.

사망으로 인한 결원(1명)을 제외하고 전체 434명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과반(218표)을 얻으면 당선됩니다.

공화당 의석이 222석이기 때문에 공화당이 결집할 경우 공화당 후보인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에 선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당의 매카시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203표를 확보하면서 제프리스 원내대표(212표)보다 득표수가 적었습니다.

공화당 의원 가운데 19명이 빅스 의원을 비롯한 다른 의원에 투표하면서 1차 투표 당선에 실패한 것입니다.

앞서 공화당 내 강경파는 바이든 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에 필요한 다양한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해 지지를 유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까지 물밑 협상을 통해 강경파 의원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득표전을 벌였으나 결과적으로 1차 투표 당선에서는 실패했습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매카시 원내대표는 당내 이탈표를 줄이기 위해 강경파 의원들과 물밑 막판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가장 최근에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2차례 이상 진행된 것은 1923년입니다.

당시는 9번 투표 끝에 결론이 났습니다.

나아가 남북전쟁 직전인 1855년에는 의회 내 분열로 인해 2달간 133번의 투표 끝에 하원 의장을 결정한 전례도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