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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 '푹' 하더니 '털썩'…육교 주저앉기 전 조짐 있었다

<앵커>

오늘(3일) 새벽 서울 신도림역 근처에 있는 육교가 갑자기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는데, 주민들은 이미 사흘 전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민원까지 넣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적이 끊긴 새벽 시간.

보행 육교의 끝 부분이 갑자기 끊어지더니, 가운데 부분이 밑으로 푹 꺼집니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폭 2.5m에 길이 105m인 육교가 맥없이 내려앉습니다.

원래는 위로 볼록한 아치형 육교였는데, 아래로 쳐지면서 정반대 모양이 됐습니다.

사고가 난 건 오늘 새벽 0시 50분쯤, 다행히 보행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육교가 내려앉으면서 그 아래 산책로까지 모두 통제됐습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평소보다 먼 길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던 보행로가 막히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길순/서울 신림동 : 출퇴근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되지 지금. 자전거니까 10분 정도 (더 걸려요.)]

해당 육교는 지난 2016년 개통됐는데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이상 징후가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조평남/서울 구로동 : 한 번 조금 이상하게 좀 흔들리는 거 같더라고요. 출렁다리처럼…. 한 열흘 됐나 그래요.]

사흘 전 한 주민이 국민 안전 신문고에 '다리가 휘어진 것 같다'는 민원도 넣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도착한 시점이 사고 전날 오후여서 살펴볼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내일 육교에 지지대를 설치한 뒤 겨울철 기온 변화에 따른 구조 변화나 설계상의 문제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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