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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이동권 시위 재개…11시간째 승강이

<앵커>

새해 첫 출근날인 오늘(2일), 전국장애인차별 철폐연대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시 시위에 나섰습니다. 지하철 삼각지역에 나가 있는 저희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민준 기자, 장애인단체가 오늘 아침에 시위를 했는데,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제가 있는 이곳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는 오늘 아침부터 11시간에 걸쳐서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국회 예산안에 본인들이 주장했던 장애인 권리 예산이 충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잠정 중단했던 지하철 시위를 오늘 다시 시작한 겁니다.

퇴근 시간 무렵, 지하철 이용객들이 늘어난 가운데 역사 안은 지하철을 타겠다는 전장연 회원들의 구호와 이에 맞서 1분 간격으로 울리는 서울교통공사의 경고 방송이 어지럽게 뒤섞였습니다.

[전장연 회원들 : 지하철을 타게 해주십시오! 지하철을 타게 해주십시오!]

[서울교통공사 경고방송 : 즉시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오후 3시쯤 무정차 통과가 1차례 있었지만, 지금은 경찰 600여명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막아서면서 지하철은 정상 운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를 풀기 위해서 법원이 내놨던 중재안을 서울교통공사쪽이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법원은 지난달 19일,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 조정안을 내놨습니다.

공사에게는 오는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모두 설치할 것을 권고했고, 전장연에게는 열차 탑승 시위를 중단할 것과, 시위로 5분 넘게 운행이 지연될 경우 회당 500만 원을 공사에 지급하는 조건을 추가했습니다.

전장연은 이 조정안에 찬성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지연시키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 조정안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한 측이라도 거부하면 조정안은 성립되지 않고 본안 재판으로 넘어갑니다.

전장연은 내일까지 1박 2일 밤샘시위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세경·김남성,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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