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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는 이제 안 나올까…신원호 감독의 대답은?

응답하라

'응답하라' 시리즈를 흥행시킨 신원호 감독이 후속 시리즈 제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배우 이시언의 유튜브 채널 '시언's쿨'에는 '응칠 동창회 2탄! 신원호 감독님의 노필터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이시언을 비롯해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한 서인국, 이호원, 은지원과 연출을 맡은 신원호 감독이 출연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까지 모든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뒀다. 그때 그 시절을 완벽하게 재현해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코믹과 감동을 모두 잡은 따뜻한 서사, 여주인공의 미래 남편이 누군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전개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영상에서 신원호 감독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런 신원호 감독에게 은지원은 "응답하라 시리즈는 이제 생각 없으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신 감독은 "너무 하고 싶은 이야기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솔직한 대답을 전했다.

신 감독은 "찍기가 참 힘들다. 아직도 PTSD가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은 현대극을 찍으면서도, 위에 천장 에어컨이 보이면 깜짝 놀란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는 에어컨이 나오면 절대 안 된다. 또 야외촬영을 할 때 신주소가 보이면 다 가려야 해서, 아직도 깜짝 놀랄 정도로 직업병 같은 게 있다. 그 찍는 과정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시언은 "개인적으로 '응답하라 2002'가 나오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신 감독은 "2002년이 제일 힘들다. 월드컵에 대한 저작권을 풀기가 너무 힘들다. 당장 '응답하라 1988' 1화에 서울 올림픽이 나오는데, 그 저작권을 풀기 위해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랑 통화를 해서 저작권을 풀었다. 영구적인 게 아니라 계약 기간이 1년 반인가 2년 정도 됐는데 그 돈을 지불하고, 재계약을 안 했다. 현재 재방송이 나가는 장면은 다 블러 처리돼서 나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런 소품의 힘, 문화 상품들의 힘, 노래, 영화, 드라마 이런 것들이 많은데 그 저작권, 초상권을 다 풀어 가면서 하려면, 어마어마한 대작이 될 것"이라고 현실적인 제작비 문제를 설명했다.

신 감독은 또 "어떤 작품에 가장 애정이 있냐"는 질문에 첫 작품이었던 '응답하라 1997'을 꼽았다. 그는 "내가 했던 연출들이나 편집에서 미숙한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이니까 그래서 오그라들긴 하는데 그래도 '응칠'때가 제일 신났다. 남 눈치 안 보고, 작품을 하면 할수록 계산하는 게 많아지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던 거라서, 피곤했지만 웃으면서 했던 현장이었다"며 "'응칠'이 첫사랑 같은 느낌, 제일 재밌었다"고 말했다.

[사진=이시언 유튜브 영상 캡처]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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