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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민 올 때까지"…유효기간 정해진 황연주의 '갑자기 봄날'

"야스민 올 때까지"…유효기간 정해진 황연주의 '갑자기 봄날'
여자배구 현대건설 맏언니 황연주가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서 다시 또 한 번 전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허리 디스크 시술로 벌써 4경기째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 중인 황연주는 어제(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양 팀 최다인 17득점으로 팀의 3대 0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날개 공격수로 활약하다가 이제는 백업 선수로 자리를 옮겼던 황연주가 4경기 연속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한 건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입니다.

선발로 나선 4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는데, 이 또한 4년 만이니 뒤늦게 봄날이 찾아온 셈입니다.

IBK기업은행전 활약으로 팀의 2연패 탈출에 힘을 보탠 황연주는 "우리 팀이 연패를 당한 게 오랜만이라 의기소침했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없이 이기는 게 이상한 거'라는 생각으로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웜업존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었던 황연주라 풀타임 소화가 체력적으로 어려울 거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황연주는 "안 힘들지는 않다"고 인정하고는 "그래도 시즌을 계속 뛰던 선수와 (대기하던) 저랑 비교하면 제가 (체력은) 낫지 않을까 한다. 제가 도울 때"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점프력과 힘 모두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대신 빈 곳을 찌르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줍니다.

대니 산타나의 블로킹을 뚫고 공격하는 현대건설 황연주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황연주는 "야스민처럼 폭발적인 공격은 힘들다. 대신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는 있다"면서 "한 방이 없는 대신 상대를 지치게 만들려고 한다. 아직은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야스민은 4라운드 내내 선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 황연주는 최대 6경기 더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자리를 지켜줘야 합니다.

황연주는 "야스민 올 때까지 버텨보자는 생각이다. 배구를 원 없이 하는 거 같아서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새해 목표가 생겼다"며 웃었습니다.

또 하나의 목표는 바로 6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입니다.

2015-2016시즌이 마지막 챔프전 우승이었던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불운을 맛봤습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16승 2패, 승점 45로 '배구 여제' 김연경이 버티는 흥국생명(14승 4패, 승점 42)에 근소하게 앞선 채 3라운드를 마쳤습니다.

황연주가 주전 아포짓으로 출전하는 4라운드에서 버텨준다면, 정규리그 1위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황연주는 "(4라운드 6경기 중) 3승만 해도 우승할 수 있을 거 같다. 버티고 싸우다 보면 강팀도 한 번씩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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