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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보수공사 어떻게 했길래? "부직포가 떨어져서…"

<앵커>

어제(30일) 사고가 발생한 구간에서는 터널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물이 새는 걸 막으려고 천장에 붙여놓은 부직포가 전차선에 떨어지면서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어서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시작된 지제역 근처 통복터널에서는 두 달 전부터 하자보수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사고 발생 하루 전인 지난 29일에는 누수를 막는 작업도 이루어졌습니다.

균열이 생긴 천장에 방수용 부직포를 접착해서 누수를 방지하는 작업인데, 부직포 일부가 열차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전차선에 떨어지면서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긴 걸로 보입니다.

이후 열차가 계속 지나가면서 스파크가 발생했고, 열 때문에 빳빳해진 부직포 가닥 중 일부가 열차 안으로 빨려 들어가 합선돼서 일부 열차가 고장 났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부직포 접착 작업 직후 열차 운행이 시작된 게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작업이 끝난 건 지난 29일 새벽 4시 반쯤.

접착된 부직포가 단단히 붙으려면 최소 10시간 넘는 시간이 필요한데, 작업 종료 2시간 반 뒤인 아침 7시쯤부터 고속 열차가 터널을 통과한 겁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겨울 같은 때에는 화학반응이 잘 안 일어나거든요. 날씨가 추우니까, 경화속도가 굉장히 느려요. 접착이 될 때까지는 고정 장치, 딱 묶어놓는 장치가 필요해요.]

사고 발생 구간 관리감독은 코레일이 맡고 있습니다.

올해 코레일 작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벌써 19번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국토부는 규정을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춘배,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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