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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초콜릿 중금속 함량 표시 안했다"…허쉬, 미국서 피소

"다크초콜릿 중금속 함량 표시 안했다"…허쉬, 미국서 피소
미국의 유명 소비자잡지가 '다크초콜릿 제품에서 일부 주(州)의 기준치를 넘어선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보도한 '허쉬'(Hershey's)에 대해 미국 소비자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로이터통신·NPR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뉴욕동부 연방지방법원 센트럴아이슬립 지원에 허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요구하는 소장이 제출됐습니다.

뉴욕주 나소카운티 주민인 크리스토퍼 라자자로는 허쉬가 제품의 중금속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는데 검사 결과 일부 제품이 안전하지 않은 수준의 납과 카드뮴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자들에 대한 집단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라자자로는 만약 중금속 함량 표시가 돼 있었더라면, 이 제품들을 구입하지 않거나 제품 구입에 더 적은 돈을 지불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라자자로는 허쉬가 제품에 납과 카드뮴이 존재한다는 점을 몰랐을 수 없다며 납과 카드뮴 함유량을 포장 등에 표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허쉬 다크초콜릿 제품은 모두 3종으로 브랜드로는 '허쉬' 1개와 '릴리'(Lily's) 2개 제품입니다.

릴리는 '비 유전자변형, 무 글루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초콜릿 브랜드로, 지난해 6월 우리 돈 5천 360억 원에 허쉬에 팔렸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는 시중에 있는 21개 브랜드의 다크초콜릿 제품 28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23종에서 납 또는 카드뮴이 캘리포니아주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주 기준상 최대 허용섭취량 수준은 납 0.5 ㎍(마이크로그램), 카드뮴 4.1㎍입니다.

초콜릿을 포함한 대부분의 식품에 납과 카드뮴 함량의 미국 연방정부 기준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컨슈머리포트의 설명에 따르면 카카오나무가 토양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카드뮴이 축적되며 카카오열매 수확 후 건조·가공·운송 과정에서 납 오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크 초콜릿은 밀크 초콜릿보다 코코아 함유 비율이 높기 때문에 중금속 함량도 그만큼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컨슈머리포트가 비교 기준으로 삼은 캘리포니아주의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며, 일반적 섭취량을 감안하면 검사 대상 다크초콜릿 제품들의 중금속 함량이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준보다 훨씬 낮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존스홉킨스대 의대의 독성학자 앤드루 스톨바흐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적은 양을 섭취했을 때를 기준으로 "걱정할만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납 섭취량 하루 허용치에 대해 캘리포니아주가 설정한 기준보다 훨씬 유연한 기준을 권고하고 있다고 NPR은 보도했습니다.

(사진=컨슈머리포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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