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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광교 방음터널, 2년여 만에 재설치…불연성 '강화유리'로

불탄 광교 방음터널, 2년여 만에 재설치…불연성 '강화유리'로
화재로 소실된 뒤 2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광교신도시 하동IC 고가차도의 방음터널을 재설치하는 공사가 다음 달 시작됩니다.

경기 수원시는 해당 방음터널 공사를 다음 달 중 시작해 내년 12월 완공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동IC 고가차도는 수원시 영통구 하동 광교신도시에서 해오라기터널, 삼막곡지하차도 등을 거쳐 용인시 구성·동백지구로 연결됩니다.

고가차도 가운데 광교마을 40단지 아파트와 인접한 500m 구간에 소음피해 방지를 위해 방음터널이 설치돼 있는데, 이 가운데 200m 구간이 2020년 8월 20일 고가차도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실돼 뼈대만 남아 있습니다.

그제(29일) 발생해 5명의 사망자를 낸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마찬가지로, 광교 방음터널 역시 주행 중이던 차에서 처음 불이 난 뒤 방음터널로 옮겨 붙으며 확산했습니다.

다만, 새벽 시간에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사고 2년 여만에 뒤늦게 공사가 시작된 데에는 지자체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불에 탄 방음터널 구간이 수원시와 용인시에 각각 100m씩 걸쳐있어 복구비용 부담을 두고 두 지방자치단체가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입니다.

도로 관리주체인 수원시는 전체 재설치 비용 68억 원 가운데 우선 확보한 38억 원으로 일단 첫 삽을 뜹니다.

이후 내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 나머지 30억 원을 반영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새롭게 설치하는 방음터널의 재질은 불연성 강화유리입니다.

수원시 측은 "강화유리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깨지거나 터지기는 해도 불이 붙지는 않아 화재를 확산시킬 위험은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과 2020년 화재 당시 하동IC 고가차도 방음터널은 철제 뼈대 위에 아크릴 소재인 PMMA, 즉 폴리메타크릴산메틸 재질의 반투명 방음판을 덮어 만들었습니다.

PMMA는 투명도가 높고 성형이 쉬우며 소음을 흡수하는 성질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휘발성 유기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불이 쉽게 붙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강화유리보다 단가가 저렴해 많이 쓰여 왔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직후 전국의 방음터널을 전수조사해 PMMA 등 화재에 취약한 소재가 쓰인 방음터널은 해당 부분을 전면 교체하거나 내화성 도료와 방화 보드로 보강하고, 현재 공사 중인 터널에 이런 소재가 사용된 경우 공사를 전면 중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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