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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재심 전문 변호사 "망가진 삶 이겨내고 진실을 찾은 힘 엄청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박준영 재심 전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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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재단 설립 재심 변호사

"도와주신 분들 많아…모든 영광 내가 누리는 것 같아"
"망가진 삶 이겨내고 진실을 찾은 힘 엄청나"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누명 피해자 20명 이상"
"한 푼도 배상받지 못한 억울한 과거사 여전히 많아"
"장학 재단 등대, 재심 사건 의뢰인들의 보상금으로 설립돼"
"장학 재단 등대, 어려운 사람에 '빛'이 되고 싶은 의미"
"장학 재단 등대 이사장, 낙동강변 살인사건 피해자 장동익 씨"
"정기적 기부·연예인들의 일시적 기부 환영"
"장학 재단, 늦어도 1월 중에 설립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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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여기 앉으시면 됩니다. 박준영 재심 전문 변호사, 변호사로서 이렇게 불리는 게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우리 양희은 씨가 부르는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들어오셨어요. 이 노래를 또 박준영 변호사께서 특별히 또 부탁하셨다고 하던데.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떤 의미에서 이 노래를 또 듣고 싶으셨어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가사 중에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 새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그런 부분이 나오는데 그런 의지가지없는 약자를 지켜내는, 키워내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의지가지없는 약자를 지켜주고 그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 아닐까'. 그 아름다운 일을 박준영 변호사께서 지금 하고 계신 것 아니에요? 늘 이런 질문 받으실 때마다 좀 쑥스러우실 것 같은데 좀 자신감 있게 말씀하셔도 될 것 같아요, 박준영 변호사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저는 모든 어떤 영광은 제가 다 누리는 것 같고요. 도와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이 많고 또 결국은 그 억울함을 견딘 분들의 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억울함을 견딘 분들의 힘.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30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살인자'라고 하는 누명을 쓰고 그걸 감내해왔던 그러나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 세상을 버리지 않았던.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런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분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아마 축적된 느낌일 것 같은데요.
박준영 재심 전문 변호사, 주영진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고통의 시간을 견딘 분들의 힘'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감히 제가 상상하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사실 우리는 작은 억울함도 견디지 못합니다. 과일가게 가서 1만 원 주고 무슨 귤을 샀는데 하나라도 썩어 있으면 못 견뎌해요. 하지만 자기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의 범인. 특히나 살인사건, 중범죄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고 또 억울하게 20년 이상 옥살이하고 가족도 살인범의 가족이 되고 그런 삶이 완전히 망가진 상황 속에서도 이겨내고 진실을 찾는 그 힘은 엄청납니다.

▷ 주영진/앵커: 그분들의 힘 정말 대단하고 그 세월을 견딘 것도 대단한데 어쨌든 그분들 곁에는 박준영 변호사가 있었던 것 아닙니까? 박준영 변호사가 어떤 사건들 그동안 변호해 왔는지 한번 보면서 이야기 들으시면 더 이해가 쉬우실 것 같아요.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예전에는 경기도 화성이라고 하는 지명을 썼는데 이제는 저렇게 바꿔 부르기로 한 것이죠.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낙동강변 살인사건',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모두 다 엉뚱한 분들이 살인범으로 몰렸던 사건인 거죠?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 모든 사건들 다 시간이 얼마나 걸렸습니까? 재심까지 가고 재심에서 무죄 선고받는 데?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첫 재심 사건은 '수원 노숙 소녀 상해치사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부터 '약촌오거리, 삼례' 이런 사건들은 상당히 많이 시간이 비어 있는데요. '이춘재 사건'이나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상대적으로 빨리 해결된 편에 속합니다. 특히나 이춘재 사건은 사실 변호인으로서 큰 어떤 고생 없이, 수고 없이 해결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대검찰청에 있었던 DNA 자료 그리고 과학수사기법이 발전하면서 이게 자연스럽게 이미 공소시효는 끝났다고 생각됐던 사건이 이춘재의 자백을 이끌어냈다. 그런 것이죠?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수고했던 사건이라고 하기는 어렵고요. 경찰의 공이 큽니다. 증거물의 DNA 분석을 다시 했고 거기에서 이춘재의 어떤 DNA를 확인하고 이춘재로부터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또 실종사건으로 알려진 사건도 이춘재가 저지른 사건으로 밝혀냈습니다. 그래서 경찰의 공이 큰데 그런데 이제 8차 사건이 부각되면서 과가 좀 많이 드러났죠. 그래서 공이 좀 가려진 부분이 사실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니까 경찰이 지난 시절 고문 이런 걸 통해서 엉뚱한 사람을 범인이라고 자백하게 만들었다는 것. 그래서 사실 많은 분들이 거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금 갖고 계신 것 아니에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억울한 게 가장 우선이겠지만 그다음에는 밤마다 '너 범인이지?' 하면서 자신을 고문했던 그 경찰관의 모습들이라고 하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네. 그래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2기가 활동 중에 있는데요. 최근에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리신 분들의 한을 풀어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죠. 그래서 그분들 중에 일부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분들이 몇 분이나 됩니까, 윤성여 씨 말고.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윤성여 씨 말고 제가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많은데 조사 결과로 밝혀진 분들은 십여 분 내외로 알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20명 안팎이라는 기사를 제가 본 기억이 나서.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본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연쇄살인사건 그 하나에만 억울함을 당했던 분들이 20명 안팎이다.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더 많을 겁니다. 더 많을 건데 밝혀지지 않았을 뿐 더 많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 화성 일대의 B형 남자들이 많이 잡혀갔고.

▷ 주영진/앵커: 혈액형이 B형이었던.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또 그 당시만 해도 반인권적인 수사가 많이 있었거든요. 또 범인을 잡아야 되는 압박감 때문에 고생하신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방금 박준영 변호사가 언급한 그 사안에 대해서 SBS 뉴스에 나갔던 내용이 있거든요. 그 뉴스 리포트를 좀 보고 이야기를 좀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기자: 1989년 7월 25일 밤 9시. 농기구 수리공이던 22살 청년 윤성여 씨에게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 기자: 살기 위해 허위 자백을 해야 했던 윤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습니다. 그리고 또 10년이 지나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지면서 재작년 12월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윤 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무고한 청년들이 공권력의 불법행위에 희생되던 장면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 기자: 윤 씨 등이 신청한 진실규명 요구를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피해자가 20명이나 더 확인됐습니다. 위원회는 위법한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에 국가의 사과와 명예회복조치를 권고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위법한 공권력에 대한 인권침해에 대해서 국가의 사과와 명예회복 조치를 권고했다. 이것도 정말 필요하죠. 국가가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고 여러분의 명예를 회복시켜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 뉴스 리포트 들으면서 저분들의 10년, 20년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서 감옥 생활했던 이런 것까지 과연 이게 근원적으로 치유가 될까.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돈으로는 한계가 있죠, 사실. 하지만 그래도 금전적인 보상이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또 지난 고통에 대한 회복이 또 어느 정도 이루어진다고 볼 수도 있고요. 또 가족들이, 가족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계시거든요. 가족들도 좀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국가의 배상 책임이 인정된다면 저런 면에서는 액수가 더 많이 올라가야 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좀 들어요. 어떻게 분들은 저 액수, 아마 윤성여 씨가 제 기억에 기사에 이십 몇억 정도 배상을 받는다는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과연 충분한 액수라고 생각이 될까. 지난 20년의 옥살이, 범인으로 몰렸던 그 억울함, 가족들은 살인범의 가족이라고 하는 오명을 쓰고 동네에서도 아마 제대로 살 수 없었던 그런 지난 세월들.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억울한 분들한테는 참 죄송한 얘기인 것은 맞습니다마는 제가 저는 좀 약간 다른 생각을 사실 갖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아픈 과거사들이 너무나 많거든요. 그런데 재심을 통해서 무죄 받으신 분들은 이런 절차를 통해서 적지 않은 어떤 금액의 배상과 보상을 받습니다마는 이런 '형제복지원 사건'과 같이 이런 법원의 절차를 통해서 억울함이 밝혀진 사례가 아닌 사례들은 여전히 지금 한 푼도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의 어떤 자원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배분될 필요도 있고 그래서 적지 않은 보상금이라는 생각도 저는 한편으로 갖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박 변호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제가 또 이런 질문 드린 게 부끄러워지기도 하고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별말씀을요.

▷ 주영진/앵커: 어쨌든 국가가 적극적으로 배상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좀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과거에는 '국가는 잘못하지 않아, 잘못한 적이 없어' 이래 왔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국가도 잘못한 건 좀 인정하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박준영 변호사가 재심 전문 변호사. 재심 전문 변호사는 과연 수임료를 많이 받을 수 있을까. 예전에는 뭐 후원해 주시는 분들 이런 이야기도 몇 년 전에 저희가 나누고는 했었는데 어떻습니까? 좀 사정이, 형편이 나아지셨습니까? 어떻습니까?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사실 저는 돈을 안 받고 약자분들을 변호하는 것이 제게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감동을 드리는 거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감동을 받으시면 저의 어떤 유명세도 저도 얻을 수 있고 그런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고요. 그런데 이제 이분들이 무죄를 받고 나서 배상금, 보상금을 받고 나서 또 돈을 주시려고 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당연히 그러시겠죠.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그런데 이제 그 돈도 피해자나 유가족 그리고 진범을 잡는 데 도움을 줬던 형사분들한테 드리는 것이 맞겠다 그래서 이제 일부 드리고 모아놓은 돈은 또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모아놓은 돈이라고 하면 받으셨던 돈이세요, 아니면?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받았다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단체를 만드는 데 쓰자고 모아놨었습니다, 2017년부터.

▷ 주영진/앵커: 2017년부터, 5년 됐네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네. 그때부터 삼례, 약촌오거리 사건 배상금, 보상금. 보상금을 모아놨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제 낙동강변 살인사건으로 억울하게 옥살이 하신 분들이 적지 않은 돈을 내놓으셨고요. 그래서 총 지금까지 이분들이 좋은 단체를 만들어달라고 모아주신 돈이 6억가량 됩니다. 6억가량 되는 돈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지원해 왔고요. 그래서 이걸 좀 체계적으로 하고 싶어서 단체를 지금 준비 중에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장학회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제가 들었어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네, 맞습니다. 재단법인이고요. 재단법인은 기본 재산이 5억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저희 관할청은 경기도 교육청입니다. 그래서 어려워지는 그 가정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돕는 단체입니다.

▷ 주영진/앵커: 박준영 변호사가 말이죠. 정말 대형 로펌에서 많은 월급을 받고 일하는 변호사고 그래서 집에 돈도 있고 그렇다고 한다면 뭐 이런 장학회 또 여유 있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박준영 변호사는 누가 봐도 수임료를 많이 받는 변호사도 아니고 사건을 많이 하는 변호사도 아닌데 이 장학회를 만든다. 그런데 그 장학회를 마련하게 된 근원적인 취지가 저렇게 재심을 통해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이 좋은 데 써주십시오라고 내놓은 적지 않은 액수의 돈이라고 아까 말씀 주셨습니다마는 그 돈을 모아서 이번에 만드시는 거예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이게 좀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말씀드리는데요. 약촌오거리, 삼례 그리고 수원 사건, 화성 사건까지는 돈 안 받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네 개 사건은 안 받으신 거예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네, 안 받았습니다. 안 받았고 그런데 그렇게 감동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사실. 그런데 경제적으로 제가 또 어려워지니까 주시는 돈은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고요. 그 낙동강변 사건에서는 적지 않은 돈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돈에 대한 욕심이 저도 커져가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사람이니까.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그런데 이러면 안 되겠다 생각했고 또 이분들도 제가 말씀드리는 그 장학재단의 취지에 공감해 주셨고 그래서 세금 제하고 절반 정도는 제가 받고 나머지 절반은 재단 설립에 이제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이제 이렇게 또 좋은 말씀해 주셨고 그래서 지금 재단 설립 과정에 있습니다.
박준영 재심 전문 변호사, 주영진

▷ 주영진/앵커: 뜻을 같이하는 많은 분들이 몇 분이 같이하십니까?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억울하게 옥살이 하신 분들 그리고 피해자 유가족 이분들이 이사입니다. 이사고요. 이분들이 일곱 분이 이사로 참여하셨고요. 그리고 이분들을 도왔던 시사프로그램의 PD, 작가, 기자 이런 분들이 또 이사진에 합류했습니다. 총 열한 분입니다.

▷ 주영진/앵커: 윤성여 씨의 모습도 지금 보이고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윤성여 씨 있고요. 그리고 낙동강변 사건 두 분 계시고 삼례 나라슈퍼 사건 맨 왼쪽에 앉아 계신 분이 최성자 씨 피해자입니다. 그리고 또 이제 낙동강변 사건의 가족 분들이 있고요. 그리고 또 기자 분, PD분, 작가 분 이런 분들 변호사 이렇게 재단의 이사와 감사로 합류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정말 아름다운 분들이 함께하는 '등대장학회', 이름도 또 등대네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등대장학회' 이름은 최인철 선생님이 지어주셨습니다.

▷ 주영진/앵커: 최인철 선생님?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억울한 당사자분입니다. '막막함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는 단체', 그런 의미로 등대라고 지었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막막하고 어떤 분들에게는 캄캄한 어둠과도 같은 세상인데 그 어둠을 밝히는 저곳으로 가면 나는 살 수 있을 거야라고 하는 그런 등대 같은 장학회가 됐으면 좋겠다.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그런 단체로 이제 키워가야죠. 이사장님은 낙동강변 사건에서 억울하게 옥살이 하신 두 분 중에 한 분이 장동익 선생님이 이사장입니다.

▷ 주영진/앵커: 앞으로 얼마나 더 키워나가실 생각이세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이제 저는 이사진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고요. 단체를 키워나가는 책임은 제가 방송을 통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재단 이사분들이 키워나가야 되죠. 억울하게 옥살이 하신 분들 그리고 그분들을 도왔던 분들이 키워나가야 되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많이 알려져 있잖아요. 그래서 기부 받는 데 있어서 제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역할도 정말 중요합니다. 박준영 변호사가 더 많은 분들, 뜻을 같이하는 좋은 분들을 많이 이렇게 모으시는 게 또 얼마나 중요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이 자리에 또 쉽게 오지 않는 자리니까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저희는 정기적인 기부도 좋고요. 연예인분들의 일시적인 기부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 같은 사람들이 소액으로 매달 꾸준히 만약에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도 가능합니까?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아, 당연합니다. 좋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언제 나중에라도 언제 그런 자료가 있지 않습니까? 은행 계좌라든가 뭐 이런 걸 해서.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1월 중에, 늦어도 2월 중에 설립이 될 것 같고요. 또 기부금 모집 허가까지 나오면 공개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계속해서 지금 맡고 계시는 재심 사건들이 있습니까?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몇 건이나 되십니까?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여러 건 맡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사건은 2009년에 발생했던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 그리고 2003년에 발생했던 '진도 저수지 추락사건' 이런 사건들, '그것이 알고 싶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에서 다뤄주셨고요. 내년에 재심 무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형수에 대한 재심 2건 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현재 사형 판결 받고 복역 중인.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복역 중인 사람 한 사람 그리고 이미 사형 판결이 확정된 후에 복역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억울해 보입니다. 그래서 그분의 가족들이 나타난다면, 이수일 씨라는 분인데요. 이분은 2심에서 무죄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죄, 대법원에서 파기가 되는 바람에 유죄가 확정됐고 재심 청구했다가 기각당하고 목숨을 끊으신 분인데 이분의 가족이 연락 주신다면 재심이 가능할 것 같고요.

▷ 주영진/앵커: 이수일 씨.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이수일 씨. 그리고 2010년에 발생했던 '강화도 총격사건', 이 사형수는 4명의 끔찍한 희생이 있었던 사건인데요. 이 사건도 재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사형제도가 위헌 결정이 나오면.

▷ 주영진/앵커: 위헌 결정이 나오면. 박준영 변호사는 여전히 새해에도 바쁘시고 아름다운 일을 하실 수밖에 없겠네요. 그 하나하나의 판결이 나올 때마다 또 기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취재하고 기사를 쓸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또 수고해 주십시오.

▶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잠시 노래 한번 같이 들으시죠. 여러분 2022년, 여러분에게 2022년은 어떤 한 해였습니까? 늘 돌아보면 아쉽고 부족한 것들이 더 많이 떠오르죠. 그래도 중요한 것은 2022년이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새해에는 더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일 겁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우리의 용기를 위해서,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분들이 듣게 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그 마음을 갖고 2023년을 맞이하시기를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도 그러한 마음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부족했던 점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새해에는 여러분께 더욱 정확하고 사실관계에 부합한 그러면서도 여러분들이 세상을 돌아가는 것을 잘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러한 뉴스 시사프로그램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23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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