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경북 군위군 일부 지역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다가 지금은 흐린 물이 나오고 있어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군위군은 '물때'로 보는 반면 전문가들은 노후 수도관의 부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안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군위 화본역 인근 마을입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줄지어 생수를 받아 집으로 돌아갑니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일주일 이상 이어지면서 군위군에서 군민들을 위해 식수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경북 군위군민 : 어디 고장 났다는 건 인식하지. 그렇기 때문에 빨간 물이 들어오지. 안 그러면 빨간 물이 들어올 일이 있나, 수도관인데….]
붉은 수돗물이 나온 건 지난 20일 오후부터입니다.
군위군 효령면과 부계면 일대 가정집에서 관련 민원이 392건이 접수됐습니다.
이에 군위군은 비상 상황실을 꾸려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군위군은 붉은 수돗물 원인을 송수관 내벽에 물때로 인해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돗물 정밀 분석 작업과 함께 내시경 검사를 통해 상수도관 내부를 살펴볼 계획입니다.
[이희종/군위맑은물사업소장 : 시료 채취도 하고 상황실에서 모니터링 하면서 우리가 촬영한 부분도 있고 자체적인 수질 기준이라든지 그런 걸 상황실에서 화면상으로 보고 검토도 하고….]
전문가들은 노후 수도관이 부식해 녹물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도관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영훈/안동대 환경공학과 교수 : 물에도 산소가 섞여 있고 또 미생물 작용도 있고 철이 부식이 충분히 일어납니다, 그 안에서요. 산화가 안 되게 처리를 해도 산화 현상이 일어나는 건 (수도)관을 잘라보면 국내나 해외나 흔히 있는 일입니다.]군위에 설치된 30년이 넘은 노후 수도관은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해 경북지역 평균보다 2배가량 많습니다.
군위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비상 대책본부를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는데 제대로 원인 파악에 나서지 않으면 다시 붉은 수돗물이 나올 우려가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