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사선상에 오른 프로스포츠 선수는 10명 안팎, 의사와 변호사 등 이른바 전문직 종사자의 자제도 다수가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들이 70명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검찰과 병무청 합동 수사팀으로 관련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왜 중요한데
구속기소된 구 씨는 마음 밖으로 끄집어내지 못했던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했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구 씨에게 먼저 접근하기도 했습니다. '5급(전시근로역) 전문' 등의 타이틀을 내걸고 공격적으로 영업한 구 씨의 수법은 새로웠습니다. 구 씨는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 진단을 통해서 병역을 면제받거나 신체검사 등급을 하향 조정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 씨가 4급 판정을 받은 사유도 뇌전증입니다.
우리가 이번 사건을 주목해야 하는 건, 병역 비리가 정상적으로 군대 간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준다는 점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구 씨가 '뇌전증'이라는 질환을 악용한 만큼, 실제 뇌전증을 앓고 병역 면제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증대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주목해야 합니다.
좀 더 설명하면
문제는 뇌전증 진단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MRI나 뇌파 검사 등을 통해 병을 진단하지만, 의학 영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작 등의 증세를 얼마나 자주 보였는지, 관련된 약을 먹고 있는지 등 행동 검사도 주요 진단 수단이라고 합니다.
브로커 구 씨가 노린 점이 이 대목이었습니다. 구 씨는 의뢰인들에게 '뇌전증 약을 처방 받아서 먹는 것처럼 하라' 거나 '발작 증세를 허위로 보인 뒤 119를 불러서 관련 기록을 확보하라'는 식으로 의뢰인들에게 조언한 것으로 봤습니다. '컨설팅'이라는 부르는 이런 작업을 1명 당 길게는 2년 가까이 하면서 병역 면탈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걸음 더
의문을 증폭시키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SBS가 보도한 구 씨의 상담 통화 내용을 보면 의료계 종사자, 나아가 병무청 관계자들과의 친분의 과시하는 대목들이 나옵니다. 자신을 포장하려는 구 씨의 거짓말일 가능성도 있지만, 내용은 꽤나 구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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